"류현진 홈런, 농담이 실제로..가장 특별했던 순간" 다저스 캐스터
LA 다저스 전담 캐스터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베이브 류스’ 류현진(33.토론토)의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중계 채널 스포츠넷 LA의 캐스터인 조 데이비스(33)가 꼽은 최고의 순간을 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7년부터 빈 스컬리의 후임으로 다저스 중계를 전담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다저스에서 2017~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중계했고, 2018년 5월 멕시코에서 팀 노히터 경기 마이크도 잡았다. 이 기간 급성장한 코디 벨린저의 활약도 생생하게 전했지만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류현진의 홈런이었다.
MLB.com은 ‘데이비스의 기억에 가장 남는 콜은 다저스가 시즌 100승째를 거둔 지난해 9월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다. MVP로 도약한 벨린저의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이 있었지만, 데이비스가 기억하는 콜은 5회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강속구를 받아친 류현진의 배트 플립과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데이비스는 “지난 몇 년간 믿을 수 없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지만 가장 특별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홈런이었다”며 “화려한 콜은 아니었지만 (해설가) 오렐 허샤이저와 시즌 내내 농담으로 류현진 홈런을 얘기했다. 류현진이 홈런 하나는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격 연습에서 그의 스윙을 보면서 농담을 하고는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류현진 홈런 순간을 떠올리며 “허샤이저와 둘 다 일어서서 하이파이브를 한 것은 그때 뿐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믿을 수 없었다”며 “매일 타격 훈련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거대한 스윙을 볼 수 있었다.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홈런을 치기 전까지 얼마나 믿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이에 앞서 5월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원정경기에서 담장을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터뜨린 바 있다. 당시 스포츠넷 LA가 아닌 폭스스포츠 전국중계를 했던 데이비스는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 기뻤다”며 “허샤이저와 함께 방송하지 않았더라면 (류현진의 홈런도) 그 정도로 특별하진 않았을 것이다. 정말 시즌 내내 허샤이저와 류현진의 홈런에 대해 농담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마다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그의 평소 모습을 자주 본 다저스 중계진이 농담처럼 말한 게 실제로 일어나면서 몹시 흥분했다. 다저스 레전드 투수 출신인 허샤이저는 4일 뒤 다저스 분장 파티 때 류현진의 별명 ‘베이브 류’에 맞춰 아기 얼굴 마스크, 기저귀를 차고 99번 유니폼을 입은 채 배트를 든 모습으로 분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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