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중계진 모창민 홈런에 "드디어 한국의 빠던 나왔다" 대흥분
KBO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ESPN을 통해 미국에 중계됐다. 중계진은 한국 야구의 ‘트레이드 마크’인 ‘빠던(빠따 던지기의 줄임말·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날려 보내는 동작)’에 크게 흥분했다.
ESPN은 5일 대구 삼성-NC전을 중계했다. 현지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스튜디오 중계가 불가능했고, 캐스터와 해설자가 각자 자기 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중계를 했다. 캐스터인 칼 래비치와 메이저리거 출신 에두아르도 페레스 해설위원이 각자 자기 집에서 화면을 보면서 경기를 설명했다. KBO리그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리그 운영 방식, 메이저리그와이 차이 등에 대한 기초적 설명이 주를 이뤘다.
ESPN 중계진이 크게 흥분한 것은 6회 연속타자 홈런이 나왔을 때다. 앞서 4회 나성범의 홈런이 나왔을 때, KBO리그 특유의 빠던을 기대했지만, 폴 위로 넘어가는 홈런이어서 이를 지켜보느라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 6회초 박석민의 홈런이 나왔을 때 래비치와 페레스 모두 “빠던이 나왔나요?”라며 리플레이 화면을 지켜봤지만, 박석민 역시 특별한 동작을 하지 않았다.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한 래비치와 페레스 모두 “빠던이 없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모창민의 호쾌한 홈런이 나오면서 중계진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모창민은 백정현으로부터 좌월 홈런을 때렸고, 스윙 동작 마무리 때 호쾌하게 방망이를 날렸다. ESPN 중계진은 “드디어 한국의 빠던이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20시즌 KBO리그 중계권 계약을 한 ESPN은 한국 프로야구 중계에 앞서 과거 작성했던 한국 프로야구 빠던 특집 기사를 다시 전면에 노출 시키는 등 한국 야구 스타일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ESPN이 중계한 이 경기는 NC에서 나온 홈런 3방에 힘입어 NC가 4-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박석민은 “나는 원래 ‘빠던’을 하지 않았다”며 ESPN 중계진을 아쉽게 했던 이유를 밝혔다. 반면 중계진을 크게 흥분시켰던 모창민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ESPN 중계를)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항상 그런 배트플립(빠던)을 해 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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