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71-ERA 37.80' 부상만 남긴 오타니의 투웨이 도전, 계속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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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2 00:01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는 단념한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가 타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지명 타자 겸 5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8월 1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2안타 경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5.45(메이저리그 전체 26위)로 리그 최하위 수준의 투수진을 보유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도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1일까지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4홈런 11타점, 타율 0.171, 출루율 0.241, 장타율 0.382, OPS 0.623으로 지명타자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22명의 지명타자 중에서도 오타니의 OPS는 18번째다. 간간이 비거리가 상당한 홈런을 보여주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지만, 빈도가 낮은 것이 문제다. 오늘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들어온 공도 자주 놓치면서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지지하고, 오타니가 "내겐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하는 등 여전히 도전을 계속할 뜻을 보이면서 내년에도 오타니의 투·타 겸업 도전은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선수들의 근황 역시 밝지 않아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타니와 비슷한 시기에 드래프트 당시부터 투·타 겸업 선수로 주목받던 브랜든 매케이(24, 탬파베이 레이스)와 헌터 그린(21, 신시내티 레즈)은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한계에 부딪혀 투수로 가닥을 잡았다.
그중 매케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타 겸업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투수로서 13경기 4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고, 타자로서 7경기 1홈런, 타율 0.200, OPS 0.773에 불과했다.
부상도 큰 문제다. 투·타 겸업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오타니에 이어 지난해 그린이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올해는 매케이가 얼마 전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투·타 겸업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투·타 겸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불펜으로 활약 중인 마이클 로렌젠(28, 신시내티 레즈)이다. 지명타자를 주로 소화하는 다른 투·타 겸업 선수와 달리 로렌젠은 외야수로도 30경기에 나서 진정한 투·타 겸업 선수로 불리기도 한다.
로렌젠 역시 타자로서 통산 291경기 7홈런, 타율 0.235, OPS 0.710으로 투수 타석에 들어선 타자보다 나은 수준을 보이지만 투수로서는 통산 258경기에 나와 19승 21패, 5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08로 나쁘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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