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타자 최형우, 이번엔 얼마면 되겠니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최형우(37·KIA)는 100억원의 가치가 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번엔 얼마가 필요할까.
올해 초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 역대 최다 인원을 구성했다. 편견 없이 선수 개개인 면면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플로리다 전지훈련 2주일이 지난 뒤 연습경기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윌리엄스 감독의 타선에는 최형우가 무게중심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최형우는 3~4번 타순을 오가면서 맹타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윌리엄스 감독이 라인업 구상에 애를 먹을 때에도 최형우는 그대로였다.
4년 전 KIA가 투자한 100억원이 아깝지 않다. 기록을 살펴보자. 18일 현재 최형우는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381타수 129안타) 17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2를 기록 중이다. 타율 6위, 최다안타 공동 6위, OPS 5위다. wRC+ 역시 153.9로 5위다.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모두 리그 최상위권. 팀 내에서도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쌍두마차다. KIA 유니폼을 입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한 성적, 부상 이탈이 없는 것은 덤이다. KIA가 자랑하는 수백 가지 내부 분석 지표에서도 최형우를 뛰어넘는 타자는 없다.
자연스레 시선은 비시즌으로 향한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한국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 FA 도전일 확률이 높다. 팀과 관계는 끈끈하다. KIA가 최형우를 잡아야만 하는 이유는 수두룩하다. 성적을 떠나 당장 최형우를 대체할 자원도, 그 뒤를 이을 자원도 준비되지 않았다. 유망한 후배가 성장할 수 있도록 경험을 전파할 수 있는 특급 선배도 몇 없다. 후배 3명을 데리고 미니캠프를 진행했고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최원준도 최형우의 조언 속에 눈을 떴다.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 정성평가도 최형우는 독보적이다.
물론 시즌을 마친 뒤 시장의 움직임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난으로 모든 구단이 투자에 보수적이다. 지난 몇 년간 FA시장에서 고액 계약뿐 아니라 고참급이 설 자리 역시 점점 줄어들었다. 최형우 역시 “한 번 잘 받았으니 괜찮다. FA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팀 성적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최형우라면 시장경제를 역행할 만한 카드다. 더욱이 올해 KIA 집토끼는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에 도전하는 양현종과 최형우 둘 뿐. KIA도 최형우도 장밋빛 상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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