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찢기와 두 방의 인상적인 홈런..최지만의 강렬한 가을 야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치르는 두 번째 가을 야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최지만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2-3으로 끌려가던 8회 우측 스탠드 중단으로 향하는 비거리 136m짜리 대형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국인 빅리거 타자로는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한 최지만이 챔피언십에서 터뜨린 첫 홈런이다.
밀린 상황에서 나온 극적인 동점포로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비록 팀은 끝내기 홈런을 맞고 3-4로 졌지만, 탬파베이는 한 방 있는 최지만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와 치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1차전에서도 당대 최고 투수인 게릿 콜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자신보다 몸값이 40배나 높은 콜에게서 최지만은 정규리그에서 통산 홈런 3방에 12타수 8안타로 무척 강했고, 그 데이터대로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막힌 홈런으로 '천적'의 위용을 뽐냈다.
방망이로만 진가를 알린 게 아니다.
최지만의 '다리 찢기' 수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최지만은 13일 ALCS 2차전에서는 체조 선수 못지않은 유연성을 자랑하며 신들린 다리 찢기 호수비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1루수인 최지만은 두 번이나 3루수 조이 웬들의 송구를 다리를 완전히 찢은 채로 받아내 호수비를 완성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에서는 최지만의 다리 찢는 호수비가 유행처럼 번졌다.
ALCS 3경기에 출전한 최지만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에 홈런 1개, 볼넷 3개를 수확했다.
올해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 ALCS 등 전체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259에 홈런 2방 4타점이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포스트시즌의 벼락스타인 팀 동료 란디 아로사레나(타율 0.417·홈런 6개·타점 8개)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러나 최지만이 선사한 투타에서의 강렬함은 전혀 뒤질 게 없다.
콜을 상대로 2점 홈런 치고 베이스를 도는 최지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머리 위를 넘어가는 타구를 뒷걸음질로 끝까지 쫓아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등을 보인 채로 잡아낸 윌리 메이스의 '더 캐치', 2004년 보스턴의 3연패 후 4연승이라는 위업의 발판을 마련한 데이브 로버츠의 '더 스틸' 등 메이저리그 팬의 뇌리에 지금도 깊이 박힌 위대한 수비와 도루는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다.
우승팀을 결정하는 가을 야구 무대에서 나온 명장면이라 경기 상황과 맞물려 기억은 세월이 흘러도 더욱 선명하게 살아남는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긴 탬파베이의 최지만이 앞으로도 어떤 명장면을 연출할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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