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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0년차의 89km 너클볼…'올해 가장 느린 삼진'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비틀거리며 심판의 얼굴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볼이 될 것만 같았던 이 공은 그러나 타자 바로 앞에서 마치 추락하듯 뚝 떨어지기 시작해 포수 미트에 안착했다. 주심은 이 공이 스트라이크존 위쪽을 건드렸다고 보고 삼진을 선언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느린 삼진 결정구'는 지난 9월 19일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투수는 메이저리그 10년차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경기에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던 프레이저는 경기가 2-15로 크게 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프레이저의 투수 데뷔전은 1이닝 무실점으로 끝났지만 그 이상의 화제를 낳았다. 팀이 대패하는 가운데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그는 무심한 표정, 어설픈 폼으로 자신만의 구종을 던졌다. 엄청난 낙차를 자랑하는 너클볼이 그가 감춰둔 무기였다.

MLB.com은 19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가장 느린 삼진 결정구를 소개하면서 프레이저가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프레이저는 공 13개를 던졌다. 최고 67.5마일(약 108.7km)을 기록했고, 5개의 너클볼을 던졌다. 여기에는 나비처럼 날아가 애덤 두발을 얼어붙게 만든 55.3마일(약 89.0km) 짜리 공도 포함된다"고 썼다.

본업이 투수인 선수가 던진 가장 느린 삼진 결정구는 잭 그레인키(휴스턴)의 손에서 나왔다. 그레인키는 지난 9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61.9마일(약 99.7km) 커브로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는 올해 50마일대 '(동네 야구에서 아리랑볼이라 부르는)이퓨스', 60마일대 느린 커브, 70마일대 체인지업, 80마일대 슬라이더, 90마일대의 패스트볼까지 구속 차이를 가장 극대화한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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