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MVP 되던 날, 팀 분위기 망친 우리카드 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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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00:37
[의정부=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작전 타임 중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지시에 등을 돌리는 알렉스(9번). 한국배구연맹 제공프로배구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29)가 기분 좋은 날 돌발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망쳤다.
알렉스는 지난 30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감독의 지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 1~2세트를 내준 데 이어 3세트도 7-11로 끌려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작전타임으로 선수들을 불러 모았고 상대 서브를 성의 없이 리시브 받던 알렉스를 질책했다. 신 감독은 알렉스에게 리시브에서 빠지라고 말한 뒤 국내 선수들 3명이 서브를 받아라고 지시했다.
그 순간 알렉스가 등을 돌리며 선수단을 이탈했다. 당황한 신 감독은 알렉스를 향해 "야!"라고 소리쳤고 해당 장면은 빠짐없이 중계로 전달됐다.
신영철 감독에게 감정적인 태도를 보인 알렉스(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재개 후 신 감독은 곧바로 알렉스를 빼고 한성정을 투입했다. 코트에서 나온 알렉스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알렉스는 9-17에서 다시 들어갔지만 이미 우리카드의 팀 분위기는 완전히 꺾인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카드는 3세트를 17-25로 내주고 셧아웃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오늘 졸전해서 감독으로서 할 말이 없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알렉스의 돌발 행동에 대해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그것은 (선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질책했다.
신 감독은 "(팀이) 잘하든 못하든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알렉스(의 문제)를 잡아 나가는지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팀 분위기와 성적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날 주인공은 알렉스였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알렉스는 경기 직전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 선수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알렉스는 기분 좋은 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고 3라운드 MVP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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