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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보장 지나친 KBO? KIA 멩덴 영입, 성공 가능성 높은 도박


그 콧수염 선수? KBO리그에 오면 무조건 10승 한다. 장담한다”


투수 출신 한 감독은 2020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고민하던 당시 “정말 매력적인 투수가 하나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 선수가 풀리지를 않는다”고 입맛을 다셨다. 당시 이 지도자가 꽂힌 선수는 1년 뒤 KIA 유니폼을 입은 다니엘 멩덴(28)이었다. 그런데 이 구단만 멩덴을 본 건 아니었다.


멩덴은 많은 KBO리그 구단들이 주시하는 선수였다. 빠른 공의 위력은 물론 변화구가 워낙 좋은 선수로 평가됐다. “무조건 10승 한다”는 지도자의 말에 다른 구단 관계자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애런 브룩스도 좋은 선수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 등 전체적인 수준에서 멩덴이 한 수 위”라고 단언했다. 오클랜드 쪽 사정이 밝은 한 에이전트는 “쓸데없는 기다림이다. 오클랜드에서 무조건 안 푼다. 선수도 한국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KIA는 어떻게 멩덴을 영입할 수 있었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선수 가치의 하락이 있었다. 멩덴은 2020년 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복귀하기는 했으나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짧아진 탓에 자신의 재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MLB 4경기(선발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65에 머물렀다. 그리고 10월 방출됐다.


KBO리그 구단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멩덴의 동향은 10개 구단 모두가 체크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관절경 수술을 받은 것 또한 10개 구단이 모두 공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구속이 떨어지고, 구위가 좋을 때만 못했다는 의견이 대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멩덴이 FA 신분으로 풀렸지만 대다수 구단들이 결국은 그냥 ‘패스’를 선택한 이유였다.


하지만 KIA는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멩덴의 수술 경과와 재기 가능성을 파악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멩덴이 받은 수술은 ‘청소’ 수준으로 알고 있다. 장기적인 구위 저하를 유발할 수준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인맥도 나름 위력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구속이 2019년이나 2018년 수준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변화구 위력 하나로도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당초 MLB 팀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던 멩덴을 인내심 있게 기다린 KIA도 성공을 거뒀다. 일부 구단들은 “그래도 멩덴이 한국에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장 금액은 계약금(30만 달러)과 연봉(41만5000달러)을 합쳐 70만 달러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옵션으로 채웠다. 멩덴의 영입은 분명 위험요소가 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다. 다른 구단들은 이 위험성을 떠안길 원치 않고 지나쳤다. 다만 여러 정황상 성공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도박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최강 원투펀치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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