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주장’ 김민우의 야무진 목표 “우승”
수원과 김민우의 인연은 2017시즌부터다. 2010년 J리그의 사간도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민우는 7시즌을 뛰며 팀의 레전드가 됐다. 2016시즌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군입대를 위해 K리그로 진출하자 그의 등번호(10번)는 전역 시기인 2020년까지 결번됐다.
김민우와 수원의 인연은 스치듯 끝나지 않았다. 김민우는 원래 2019시즌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전역 이후 수원에서 잔여 시즌을 마치고 사간도스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2020년 수원과 재계약했다. 김민우와 청백적 유니폼 사이 결속력이 생겼다.
2021시즌 김민우가 수원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더 높아질 듯하다. 수원은 새 시즌 주장으로 김민우를 선택했다. 그는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한시적으로 주장을 맡기도 했지만, 주장인 염기훈의 대회 불참이 이유였다. 코칭스태프는 의논 끝에 김민우에게 주장 완장을 안겼다.
수원의 상징 염기훈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만 37세의 염기훈은 최근 지도자과정에 열심이다. 그라운드에서 나서는 빈도 역시 줄었다. 그사이 김민우는 2020시즌 모든 대회 전경기(35)를 뛰며 구단 MVP로 선정됐다. 왼발을 잘 쓰는 공통분모는 그가 염기훈을 이을 적임자라는 사실에 힘을 싣는다. 김민우는 <포포투>와 인터뷰 중 '염기훈을 이을 선수'라는 의견에 부끄러워했지만 가능성을 차단하진 않았다. 또 '설마 우승이라고 말할까'라며 던진 성적 질문에는 "우승이다!"라고 외쳤다.
전지훈련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
전지훈련 3주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 이제는 경합 훈련을 주로 한다.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우리가 2020시즌 ACL에서 마무리를 잘했다. 그 분위기를 선수들도 올해 시작부터 이어 가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도 집중력 있는 훈련 중이다.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리그 후반기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그 모습이 나왔다.
감독님이 오시면서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변한 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시면서 수원 정신을 강조하셨다. 집중력 있는 훈련을 최대한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 내용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2020시즌 전경기(35경기)를 출전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리그 기록만 한정하면 2014시즌 사간도스 소속으로 J리그1 34경기 전경기 출전 경험 있음.)
정말 기분이 좋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선수이기 때문에 매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욕심이 있다. 출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부상당하지 않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니 감사하게도 다치지 않고 전경기를 뛸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부상 없이 시즌 마치는 걸 매 시즌 목표로 잡고 있다. 여자친구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 시즌 수원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시즌 전 수원 주장으로 선임된 건 처음이다.
코칭스태프에서 미팅을 통해서 정해진 걸로 안다. 감독님이 선수들이 다 있는 곳에서 주장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영광스럽고 좋은 자리지만 부담도 있다. 선수들도 다 이끌어야 한다. 책임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주장이었던 (염)기훈이 형이 그동안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기훈이 형이 어떻게 주장 일을 하는지 옆에서 지켜봐왔다. 그래서 아직 기훈이 형이 내게 어떤 말을 해주거나, 내가 기훈이 형에게 질문하진 않았다. 앞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도움도 구할 생각이다.
주장을 하기엔 내성적인 이미지다.
사실 부끄러움이 있는 성격이다. 시끄러운 편은 아니다. 요즘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어려워하는 것 같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한다. 나는 알고 보면 쉬운 선배다.(웃음) 후배들이 다가와 줬으면 한다.
주장의 상징성이나 영향력을 보면 염기훈을 이을 적임자는 김민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내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다. 상징적인 선수가 되려면 보여줘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최대한 노력해서 더 많은 것들을 남겨야 기훈이 형을 잇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수원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2021시즌이 적기로 보인다.
팬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모습과 결과가 있을 텐데 만족시켜드리지 못했다. 부족했다. 늘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선수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팀이 이기는 모습을 보이겠다.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잘 받고 있다. 올 시즌 최대한 위로 올라가고 아쉬운 점을 채워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한 경기라도, 1승이라도 팬들이 더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노력하겠다.
박건하 감독이 새 시즌 목표로 “우승”을 말했다(수원의 2020시즌 성적: 리그 8위, 챔피언스리그 8강). 우승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아니다! 나도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시즌 전부터 정말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 여러 팀이 우승하는 걸 보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도 부상 없이 전경기를 출전하고 싶다. 공격포인트는 10골이 목표다. 프로 데뷔 이후 늘 10골 이상을 잡았는데 아직 달성한 적이 없다. 올 시즌도 그 기록에 도전한다. 2021시즌은 슈퍼매치 말고도 수원더비가 있다. 개인적으로 수원더비는 처음 경험한다. 수원더비가 생긴 건 환영하고 기대되는 일이다. K리그의 새로운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빨리 해결돼 팬들과 제대로 된 더비를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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