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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 꼴찌를 여덟번 일등으로.. 위성우의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그래그래 0 599 0 0


"성과는 꾸준한 연습에서 온다"는 옛말 믿어
다그치다 달콤한 말, '밀당' 고수
패배 다음 날 놀며 분위기 반전
"올해 정규리그 우승은 특히 의미있어"

지난 25일 오후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위성우 감독. /연합뉴스

최근 프로농구의 가장 돋보이는 인물 중 하나는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다. 4년 간 리그 꼴찌를 하던 팀을 부임하자마자 우승으로 이끌더니, 9년 간 한시즌을 제외하고는 전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기업으로부터 리더십에 대해 강연해달라는 제의까지 받는다는 위성우 감독이 어떻게 팀을 지휘하는지 궁금해졌다. 위성우 감독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 ‘노하우’를 살펴봤다.

2002년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위성우. /KBL

현역 시절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7시즌동안 평균 13분을 뛰며 3.4점을 넣었다. 특출난 체력을 앞세워 프로무대에서 7년 동안 버텼다. 다만 그때부터 지도자 같은 느낌이 있었는지, 고양 오리온의 김진 감독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승현과 같은 방을 쓰게 했다. 몰래 놀러나가는 등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잘 관리하라는 의도였다. 김승현은 훗날 “가끔 술 한 잔 하고 오는 걸 허락하기도 하는 등 무조건 억누르는 선배가 아니었다”며 “그렇게 성실한 사람을 처음보기도 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위성우를 회고한 바 있다.

2004년 은퇴 후 WKBL(여자프로농구연맹) 신한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전자 시절 팀 동료였던 이영주 당시 신한은행 감독의 호출이었다. 신한은행에서 통합우승 6연패를 돕고,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여자농구 국가대표 코치를 맡는 등 8년째 코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2012년 취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위성우(세번째) 감독과 전주원(네번째) 코치. /우리은행

그러던 중 2012년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됐다. 실력이 아니라 인격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우리은행은 2007년부터 감독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연거푸 터지며 4년간 리그 최하위를 맴돌고 있었다. 때문에 구단 프론트에서 정한 새 감독의 최우선 자질은 인격이었고, 소문난 ‘농구쟁이’ 위성우를 레이더망으로 포착했다.

그때 위성우 감독을 점찍었던 정장훈 우리은행 사무국장은 “사고는 절대 안 칠 것 같은 사람이 필요했는데, 술·담배도 안하고 성실한 데다 취미가 ‘산책하며 농구 생각하기’일 것 같은 위성우가 제격이었다”며 “사실 이렇게 까지 잘할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위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팀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일단 패배감에 젖어 있던 선수들을 끌어올려야 했다. 고된 훈련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신한은행에서 함께 우리은행에 합류했던 전주원 코치는 “지쳐 쓰러질 것 같은 훈련이 매일 진행됐다”며 “감독님이 지치질 않고 뛰어다니고, 선수와 코치가 따라가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우리은행의 훈련은 ‘빡세기로’ 리그에서 유명하다. 선수들을 너무 지치게 만든다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다. 위 감독은 “요행은 바라지 않는다. 조금 옛 말 같을 수도 있지만, ‘성과는 꾸준한 연습에서 온다’는 말을 믿는다”고 했다. 거짓말처럼 부임 첫해 우승을 일궈냈다. 훈련으로 만들어진 지옥 수비와 위성우의 전술적 기민함이 만든 우승이었다.

2012-2013시즌에서 우승한 뒤 밟히고 있는 위성우 감독. /스포츠조선 김경민 기자

위성우 체제 아래 우리은행은 9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 8회 챔피언결정전 7회 우승을 거뒀다. 4년 간 꼴찌를 거친 뒤 정상의 자리를 거의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승 직후 선수들이 감독을 말 그대로 발로 밟는 ‘연례 행사'를 가진다. 위성우는 ‘1년동안 뭣처럼 굴린 대가’로 겸허히 밟힌다.

혹독한 훈련에도 선수들이 불만없이 따라오는 배경에는 위성우의 타고난 ‘밀당’에 있다. 전주원 코치는 “선수들이 ‘포기할까’ ‘난 안돼’ 하는 느낌이 들 때쯤 ‘너 재능 있어’ 같은 달콤한 말을 하신다. 반대로 선수가 조금 해이해졌다 싶으면 무섭게 다그친다. 속마음을 읽는 듯한 당근과 채찍이 감독님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일례로 지난 18일 패배의 뒷 이야기가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하나원큐와의 홈경기에서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64대66로 패배한 날이었다. 연달아 실책을 범하고 무리한 슛을 하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보통 감독이라면 따끔하게 질책할 수도 있었지만, 대신 위 감독은 그 다음날 상품권을 걸고 하프라인 3점슛 대회를 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한다. 전 코치는 “그날 김소니아 등등 선수들이 굉장히 자책하고 있었는데, 귀신같이 아시고 분위기를 풀었다”며 “만약 선수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 분명 질책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경기에서 BNK를 상대로 55대29로 대승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9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은 위성우에게도 이번 우승은 감회가 남다르다. 평소와 다른 방법으로도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부상 선수를 대신해 활약한 우리은행 김진희(왼쪽)와 최은실. 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이렇게 활약할 줄 몰랐다"고 했다. 특히 김진희는 정규리그 경기 당 어시스트 개수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예년처럼 빡센 훈련도 하지 않았다. 시즌 전 박혜진과 재계약을 완료하며 ‘훈련을 덜 하도록 노력해보겠다’는 약속도 있었고, 외국인 선수가 없는 탓에 부상 우려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위성우 특유의 로테이션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주요 선수 5~6명으로 시즌을 났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폭넓게 선수들을 기용했다. 덕분에 김진희, 최은실 등 뜻밖의 보석을 발견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외국인 선수가 사라지며 3점슛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작전 시간마다 볼 수 있었던 ‘호통 지시’도 줄였다.

위성우 개인적으로도 많은 걸 깨달았다. “사실, 매일 달려들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줄 알았어요. 이번시즌을 앞두고는 훈련량도 줄이고, 다그치는 횟수도 줄였어요. 그래도 선수들끼리 방법을 찾더라고요. 힘을 빼는 방법을 알게 된 거죠. 벤치 멤버들도 그렇게 잘할 줄 몰랐으니.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감독으로서 한단계 더 성장한 셈이죠.”

그는 엄살로 유명하다. 지난 25일 열린 WKBL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대결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특히 우리 팀이 인사이드에 약하고,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적어 걱정”이라고 했다.

사실 위성우는 매년 시즌 전마다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들다”고 하지만, 시즌 끝에는 최후의 승자로 남는다. 사람들은 이런 엄살을 위성우의 ‘트레이드 마크’로까지 여긴다. 매사를 걱정하며 철저히 연습하는 성격이 그를 승리하는 감독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올해에도 ‘엄살’ 끝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해 선수들에게 밟힐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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