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한국 격투기 괴물이 나타났다
[스포츠경향]
강지원(오른쪽)이 원챔피언십 158 메인이벤트에서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아미르 알리아크바리(왼쪽)를 펀치로 KO시키고 있다. ONE Championship 제공
강지원(26·184㎝)이 2차례 세계레슬링선수권 우승에 빛나는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7·이란)를 KO 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강지원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58번째 대회 메인이벤트(-120㎏)를 경기 시작 1분 53초 만에 끝내고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 5연승을 달렸다. 코피가 나고 눈이 퉁퉁 붓는 위기를 카운터 펀치에 의한 역전 KO승으로 극복했다.
알리아크바리는 2009 아시아레슬링연맹(AAWC) 선수권대회 및 2010 국제레슬링연맹(UWW) 월드챔피언십 ?96㎏ 제패에 이어, 2013년에는 세계선수권 120㎏ 금메달을 획득한 그레코로만형 최정상급 선수였다.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알리아크바리는 K-1·프라이드 슈퍼스타 출신 미르코 크로캅(47·크로아티아)에게 2016년 연말 패한 것 외에는 모두 이겨왔으나 통산 11번째 승리를 노리다가 강지원에게 일격을 당했다.
강지원은 “알리아크바리가 원챔피언십 헤비급 챔피언급 선수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널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날 철저히 무시하길래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격했다.
원챔피언십은 158번째 대회 종료 후 “강지원이 오는 4월14일 마르쿠스 부셰샤(31·브라질/미국) 종합격투기 데뷔전 상대로 나선다. 경기는 미국 방송 TNT로 중계된다”고 발표했다. 부셰샤는 ADCC 서브미션레슬링 월드챔피언십 +99㎏을 2차례, 국제브라질주짓수연맹(IBJJF)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은 6번이나 우승한 초특급 그래플러다.
미국 종합격투기를 대표하는 훈련팀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와 ‘아메리칸 톱 팀(ATT)’을 오가며 주짓수 지도자로 활동해도 제지를 받지 않을 정도로 부셰샤는 그래플링계에서 특별한 존재다.
AKA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3·러시아) 다니엘 코미어(42·미국) 루크 락홀드(37·미국), ATT의 안드레이 알롭스키(42·벨라루스) 주니어 도스산토스(37·브라질) 타이론 우들리(39·미국) 등 UFC 전·현 챔피언들도 부셰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런 부셰샤가 임하는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다.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는 만큼 강지원으로서는 알리아크바리에 이어 이름값을 한껏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원챔피언십은 지난 연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12개국에서 158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미국프로농구 NBA 중계방송사로 유명한 TNT는 4월부터 원챔피언십을 방영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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