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 후회, 정말 죄송합니다" 윤석민의 마지막 사과
'KIA 타이거즈의 레전드' 윤석민(35)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자리에서 "저는 팬 서비스가 좋지 않았던 선수"라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진심은 "늘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으며 평생 간직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윤석민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윤석민은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2018 시즌까지 KBO 리그 통산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마크했다. 2011년에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까지 4관왕에 등극,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윤석민을 조금은 알고 있다. 사실 오랜 기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대단한 일이다. 구단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뜻깊다. 과거 KIA에서 뛰었던 선수들에 대한 존중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건 구단한테도, 팬들한테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상대 팀 수장으로 만난 이강철 KT 감독도 "윤석민과 KIA에 있었을 때 선수 생활도 같이 했고, 코치와 선수로도 함께했다. 마지막에 KIA 구단서 이런 행사를 열어주니 보기가 좋다. 그냥 끝내는 것보다는 영예롭다.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앞으로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에 윤석민은 "어릴 적 술 먹고 코치님이던 시절에 전화도 걸고 짜증도 부렸던 추억이 있다. 오랜만에 뵙게 돼 반가웠다. 골프서 프로에 도전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정식으로) 뛰는 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오랜만에 봬 반가웠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전날(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레전드' 김태균(39)의 은퇴식이 열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윤석민은 "멋있더라"면서 "그런데 저는 솔직히 멋있는 걸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개인적으로 제가 멋이 없다. 멋이 없는 사람이 멋있는 척하면 안 멋있다. 내성적이라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하게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는 "타이거즈의 역사에 제 이름이 남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며 계속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과 가족들.
현역 시절, 팬들한테 많은 사랑도 받았지만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다. 윤석민은 이에 대해 "댓글을 안 봐서 미움 받은 적 없는데요?"라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한 뒤 "이건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마음속 깊이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제가 팬 서비스는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게 팬들을 무시하거나 사랑을 몰랐던 게 아니라, 사실 야구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연예인들은 팬들 관리도 해야하지만 저는 그런 걸 안 배웠다. 혼자만의 생각에 갖혀 있었다. 경기에 방해도 되지 않는데, 그때는 왜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게 정말 죄송하더라. 은퇴 후 팬들과 가끔 메시지도 주고 받고 통화도 하는데 정말 좋더라. 근데 왜 현역 시절에는 팬과 선수 간 경계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강하게 갖고 있었던 걸까. 어떻게 보면 제가 되게 배려 없다고 생각하시는 팬들이 엄청 많을 텐데, 그런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늦었죠. 지금 말씀드려서 뭐하겠는가. 그렇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은 채 살고 있다. 수많은 팬들 앞에서 은퇴식도 하고, 현역 시절엔 몇 만명이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그랬다. 평생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날 윤석민은 시구에 앞서 마스크 5만장을 기부했다. 그는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뭘 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다 보니 마스크라도 드리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또 한 명의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별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