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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앞두고 또 다치면 어쩌려고…누가 복귀전에 이런 슬라이딩을 할까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오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마침 팀은 단독 2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재활도 순조로웠다. 결국 KT는 6월의 시작과 함께 베테랑 3루수 황재균(34)을 콜업하기에 이르렀다.

황재균에게는 아픈 출발이 있었다. 지난 4월 24일 수원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코뼈가 다치는 부상을 입었던 것이다. 당초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랐고 황재균도 빠르게 복귀가 가능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일 황재균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 것을 두고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이날 잠실 LG전에 2번타자 3루수로 출전해 복귀 신고를 했다.

그런데 또 아찔한 순간이 펼쳐졌다. KT가 3-1로 앞선 7회초 조용호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황재균이 1루 방향으로 기습번트를 댔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투수 이우찬과 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두 선수는 잠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 있었는데 다행히 곧 회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위험천만한 슬라이딩이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우리가 1회에 점수를 얻고 계속 득점이 없어 번트를 댔고 나도 모르게 부상에 대한 생각보다 몸이 먼저 슬라이딩으로 반응한 것 같다"라는 게 황재균의 말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첫 날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준 황재균. 황재균은 KT와 맺었던 4년 88억원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또 한번의 FA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가장 몸을 사려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건강함을 증명해야 '대박'으로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는 의지로 몸을 던졌다.

"아직 실전 적응 단계인 만큼 아쉬움도 많지만 차차 괜찮아질 것이라 믿는다"는 황재균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복귀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팀 승리를 위해 한발 더 뛰는 주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KT 황재균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서 기습번트를 한 뒤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LG 이우찬과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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