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상금만 61.2억 챙겼다, 히어로즈 재테크 대박…그런데 왜 씁쓸한가
키움증권을 메인 스폰서로 둔 히어로즈의 재테크가 또 성공했다. 구단 역대 FA 최고 보상금 22억5000만원의 을 냈다. 그런데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그 선수가 팀 간판이었던 박병호(35)이기 때문이다.
키움에서 FA로 풀린 박병호는 29일 소문으로 나돌던 KT 이적이 확정됐다. KT는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7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옵션 3억원으로 총액 30억원에 박병호 영입을 발표했다.
만 35세로 FA C등급인 박병호는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C등급 FA를 영입한 팀은 전 소속팀에 전년도 연봉의 150%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KT는 올해 박병호가 받은 연봉 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키움에 보상한다.
키움으로선 나름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박병호는 최근 2년 연속 성적 하락이 뚜렷했다. 지난해 손목, 허리, 무릎 등 복합적인 부상으로 98경기 그쳤다. 올해는 118경기를 뛰었으나 타율 2할2푼7리 20홈런 76타점 OPS .753로 2011년 히어로즈 이적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여전히 20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 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에이징 커브는 불가피하다.
올 겨울 FA 광풍이 불었지만 보상금까지 비싼 박병호의 시장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키움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부렸다. 그 사이 KT가 박병호에게 접근했고, 보상금 포함 총 52억5000만원을 투자해 영입했다. 키움이 30억원도 쓰지 않은 선수를 KT는 두 배 가까이 써써 데려간 것이다.
금전적으로 키움은 남는 장사를 했다. 보상금 22억5000만원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비싼 금액. 지난 2004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에 FA 외야수 심정수를 빼앗긴 현대가 무려 27억원의 보상금을 챙겼다. 당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택하면 전년도 연봉의 450%를 받는 규정이었다. 심정수가 2003년 현대에서 받은 연봉은 6억원이었다.
키움 박병호가 선취 좌월 투런포를 때려낸 뒤 이정후와 기뻐하고 있다. 2021.06.09 /OSEN DB
현대 선수단을 중심으로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모기업 없이 스폰서십으로 운영되고 있다. 야구전문기업을 표방하지만 늘 재정이 불안한 탓에 선수 전력 보강에 있어 돈을 막 쓰기 어렵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창단 초기에는 스타 선수들을 돈 받고 트레이드로 팔아 구단을 연명했다. 그 중 살아남아 내부에서 나온 거물 FA들은 거의 잡지 못했다. 박병호에 앞서 정성훈, 유한준, 손승락이 있었다.
지난 2009년 3루수 정성훈을 LG에 빼앗기면서 보상금으로만 14억4000만원을 챙겼다. 보상선수 지명을 포기했다. 2016년에는 외야수 유한준과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각각 KT, 롯데로 이적하면서 8억4000만원, 15억9000만원의 보상금을 넘겨받았다. 유한준의 경우 KT 신생팀 혜택으로 보상선수 지명을 할 수 없었지만, 손승락은 보상선수 지명이 가능함에도 포기하고 돈을 더 받았다.
여기에 올 겨울 박병호까지 떠나보내보면서 키움은 22억5000만원의 두둑한 보상금을 손에 넣었다. 내부 FA 4명과 작별하며 챙긴 보상금만 61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 선수들이 떠나고도 성적을 냈으니 구단 비즈니스 측면에선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러나 히어로즈 최초 영구결번급 선수였던 박병호마저 잃은 팬들의 허탈감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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