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 김희진은 팀의 중심"

북기기 0 128 0 0 2022.01.28 15:45

김호철 감독이 김하경과 김희진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IBK기업은행 새로운 수장 김호철 감독은 팀의 여러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등판한 구원 투수다. 여러 논란 속에서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던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처져있던 선수들은 사라졌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생기기 시작했고, 플레이에 끈기가 보인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가진 김호철 감독은 "수습하는 데 몇 개월은 걸릴 거라 봤다.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 6라운드에는 조금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분위기가 밝아졌고 선수들이 무엇이든 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희망을 보지 않았나 싶다"라고 웃었다.

조송화 이탈, 서남원 감독-윤재섭 단장 동시 경질, 김사니 코치 감독대행 임명 등 수많은 논란이 시즌 초 IBK기업은행에 덮쳤다.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선수들도 웃으며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김호철 감독은 "여러 사건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감당하기 힘든 데까지 온 팀이었다. ‘카리스마 있고 강성한 감독이 와야 팀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나를 선임했다고 본다. 만약 그런 내홍이 없었다면 나를 안 불렀을 것이다. 난 내가 본 것만 보고, 들은 것만 들으려고 했다. 이전 일련의 사태에 묻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으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호철 감독 밑에서 선수들은 서로를 믿고,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나날이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정, 최정민, 구혜인 등이 기회를 얻고 있다.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호철 감독의 든든한 지원과 혹독한 조련을 받고 있는 세터 김하경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성숙한 기량을 보이는 중이다. 김호철 감독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김하경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김호철 감독은 "나는 욕심이 많다. 나는 잘 하는 선수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를 좋아하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가 김하경이다. 하경이도 한국전력 코치 (권)영민이처럼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시키는 것만 할 줄 아는 세터였다. 그런데 새로운 감독이 와서 생각하고 배구 하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그래서 해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일단 지금은 그냥 한 번 해보고 올 시즌 끝나면 비시즌에 나랑 제대로 한 번 해보자. 그러면 조금은 네가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했다. 그것을 이겨내고 깨우쳐야 김하경이라는 세터가 나온다. 세터는 공부해야 되는 포지션이고, 연구해야 되는 자리다. 단 몇 초 만에 빠르게 판단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팀을 이끌어 갈 중심은 단연 김희진이다. 김희진은 김호철 감독 부임 후 미들블로커가 아닌 아포짓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자신의 자리를 찾은 김희진은 어느덧 리그 득점 9위(302점), 공격 성공률 8위(36.43%)까지 개인 기록을 끌어올렸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두 자릿수 득점을 꼬박 챙기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어쨌든 우리 팀은 희진이가 해야 한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언제나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지금 외인 자리에서 뛰고 있다. 여자부에서 아포짓에서 뛰는 국내 선수는 희진이가 유일하다. 잘 때리는 외인들 앞에서 제 기량을 뽐냈으면 좋겠다. 언제나 책임감을 가지고 희생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내가 있는 한 힘들게 가르치겠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난 화려한 배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명랑하고, 명쾌하고, 매끈한 배구를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남들이 봤을 때 ‘이야, 배구 진짜 잘 하네. 알고 하네’ 이런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정원의 발리볼데이트' 두 번째 주인공 김호철 감독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2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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