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6라운드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토트넘은 4위 탈환에 실패하며 5위에 위치했다. 4위 아스널과 승점 1점 차이가 난다.

경기는 비겼지만 손흥민은 기록을 썼다. 후반 11분 에메르송 로얄, 해리 케인, 라이언 세세뇽으로 역습이 이어졌다. 세세뇽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방점을 찍었다. 손흥민의 EPL 20호 골이었다. 이미 차범근을 넘은 손흥민은 아시아 국적 최초로 유럽 주요 5대리그에서 리그 20득점이 넘는 선수에 올랐다.

베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비교 대상은 2012-13시즌 토트넘에서 뛰던 베일이었다. 베일은 토트넘 입단 초반에는 좌측 풀백으로 출전했다. 빠른 걸 제외하면 기량이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윙어로 포지션을 변화한 뒤엔 다른 평가를 받았다. 폭발적인 속력을 앞세워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며 EPL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정점을 찍은 게 2012-13시즌이었다. 해당 시즌 베일은 EPL 33경기에 나와 21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때 베일은 페널티킥(PK) 골 없이 리그 20득점을 넘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과 같았다. 손흥민도 PK 득점 없이 리그 20골에 도달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EPL 역사상 PK 골 없이 리그 20골에 성공한 선수는 베일과 손흥민뿐이다.

EPL을 지배하며 개인 수상을 독식한 그때의 베일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손흥민 현재 활약을 알 수 있었다. 리그 20호 골을 터트려 EPL 통산 90골에 도달한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12골 차이밖에 안 난다. 손흥민이 이미 EPL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 역사 한 페이지를 작성한 건 두말하면 입이 아픈 소리다.

현재 손흥민은 득점 1위 모하메드 살라와 2골 차이가 난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득점왕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차지하는 게 손흥민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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