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복귀' 고영민 코치 "집에 돌아온 기분…kt에 감사"
두산베어스 신임 코치진(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년 두산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신임 코치진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고영민 코치. 2018.1.15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잘 뛰고 잘 막는 야구'를 이끌었던 고영민(36)이 코치로 돌아왔다.
2년을 떠나 있었지만, 15년 동안 몸담았던 팀이라 전혀 어색하지 않다.
두산 베어스 창단 37주년 기념식이 열린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고영민 코치는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기분"이라며 "두산과 잠실구장은 내게는 집과 같다. 전혀 낯설지 않다"고 웃었다.
그는 "언젠가는 두산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다. '두산에 돌아가면 어떤 자리에서라도 꼭 우승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는데 2019년부터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2년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 코치는 2016년까지, 15시즌 동안 두산에서 뛰었다.
2006∼2008년에는 두산 주전 2루수로 뛰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15년 두산과 1+1년에 자유선수 계약(FA)을 했던 고영민 코치는 2016년 시즌 종료 뒤 팀을 떠났고, 2017년 kt wiz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했다.
아직 많은 팬이 고영민 코치의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를 기억한다. 팬들이 만화 가제트 형사를 선사한 '고제트'란 별명도 여전히 회자한다.
고영민 코치는 2007년 도루 3위(36개), 2008년 도루 4위(39개)에 올랐다. 우익수 앞까지 위치를 이동하는 파격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오랜 2군 생활을 딛고 국가대표 내야수로 올라서는 과정이 두산 후배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기도 했다.
고 코치는 "두산 내야수들은 주전과 백업 선수 모두 좋다"며 "백업 선수들에게도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지금 잘하는 선배가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배워서 더 올라섰으면 한다"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했다.
이어 자신의 보직이 주루 코치임을 떠올리며 "내가 한창 뛰던 때보다는 도루를 아끼는 분위기다. 대신 안타가 나왔을 때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보이지 않는 주루로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선수들이 자신 있게 주루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고영민 코치는 자신에게 새길 열어준 kt에도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2016년 시즌 뒤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젊은 내야수가 많았던 두산은 고영민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고 코치는 결국 현역 연장 의지를 접고, 2017년부터 2년 동안 kt에서 코치로 일했다.
김진욱 당시 kt 감독은 2군에서 후배들을 다정하게 가르치는 고영민의 모습을 떠올렸고, 제자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고 코치는 "kt에서 2년 동안 정말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다. kt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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