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에이스' 양현종, 5년 연속 180이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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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완 에이스' 양현종, 5년 연속 180이닝 돌파?

보헤미안 0 490 0 0

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최대 덕목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KBO리그 10개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내구성이 입증된 선발 투수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할 경우 팀 전체의 살림살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불펜 전력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투수의 많은 이닝 소화가 결과적으로 선수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닝 이터 선발 투수가 갑작스러운 기량 하락 혹은 불의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지난 수년간 KBO리그의 국내 선발 투수 중 최고의 이닝 이터는 다름아닌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다. 그는 2015년 184.1이닝을 던지며 2007년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200.1이닝으로 이닝 이터의 상징인 200이닝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17년에는 193.1이닝, 2018년에는 184.1이닝으로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 사이 양현종은 투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만끽했다. 2017년에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20승 고지에 올라서며 다승왕과 정규 시즌 MVP를 석권했다. 한국시리즈에는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타이거즈 역사상 11번째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도 거머쥐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그의 차지였다. 

▲ KIA 양현종의 최근 4시즌 이닝 및 주요 기록
 

 KIA 양현종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문제는 양현종이 정규 시즌에만 투구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래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투구했다. 최근 펼쳐진 국제 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중요한 경기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정규 시즌, 포스트시즌, 그리고 국제대회까지 '개근'하고 있는 양현종의 몸 상태에 대해 최근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더 이상 정규 시즌에 등판하지 못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는 듯했던 양현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로 나서며 우려를 샀다. 한국시리즈도 아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부상당했던 에이스를 투입하는 KIA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 논란이 일었다.
 
2019년 양현종은 지난 2년간과 달리 정규 시즌 개막 이전 혹은 시즌 도중에 대표팀에 발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KBO리그의 시즌 종료 후 11월 2일 프리미어 12가 개최된다. 지난 1월 28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새로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사령탑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이닝-투구수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프리미어12는 내년 도쿄 올림픽의 티켓이 걸려 있기에 양현종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종료 후 양현종은 도쿄 올림픽 참가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봉중근,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 등 국제 대회 참가가 잦았던 KBO리그의 선발 에이스들은 결과적으로 부상, 수술, 재활의 공통된 과정을 결국 피하지 못했다. 양현종이 불행한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KIA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배려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19년 양현종이 5시즌 연속 180이닝을 넘어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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