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대표팀,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24년 만에 올림픽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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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 대표팀,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24년 만에 올림픽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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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캐나다 세계선수권 이후 본선에서 10전 전패

2020년 도쿄 올림픽 나간다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4년만

레바논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남자농구 대표팀.[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중동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남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과 올림픽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과 24일 레바논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조별리그 E조 원정 경기 시리아, 레바논전을 모두 이겼다. 

이미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홈경기를 통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이정현(연세대)을 비롯해 양홍석(kt), 안영준(SK) 등 젊은 선수들을 보강, 2연승이라는 열매와 함께 세대교체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26일 귀국한 대표팀은 이제 8월 31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FIBA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32개 참가국 가운데 26일 오전 현재까지 30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됐으며 우리가 본선에서 만날 상대는 3월 16일 중국 선전에서 진행되는 조 추첨식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찍은 남자농구 대표팀 단체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우리나라는 8월 중국 월드컵 본선을 통해 25년 만에 본선 승리와 24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남자농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994년 캐나다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하위 리그에서 이집트를 89-81로 물리쳤고, 이후 13∼16위전에서 앙골라를 75-71로 꺾었다. 

또 마지막 13∼14위전에서 다시 만난 이집트를 76-69로 따돌리고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8년 그리스 대회에서 5전 전패를 당했고 이후 한동안 본선에 나가지 못하다가 2014년 스페인 대회에서도 5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1승을 따낼 경우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세계 무대에서 기록하는 승리가 된다. 

사실 농구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대만계 미국인 제러미 린이 현재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일한 아시아계 선수'라고 보도했을 정도로 신체 조건 등의 차이가 크다. 

린 외에 찾아보자면 일본 선수 와타나베 유타(멤피스)가 있고, 국내 농구 전문 매체인 '점프볼'의 보도로 어머니가 한국 사람으로 확인된 알론조 트리어(뉴욕)가 NBA에서 활약하는 정도다. 

레바논을 상대로 슛을 던지는 라건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러나 우리나라는 라건아를 귀화시켜 대표팀 전력을 보강, 최근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8연승으로 마치는 상승세다. 

대진운만 조금 따라준다면 1승의 목표가 허황한 것만은 아닐 수 있다. 

또 이번 대회는 2014년 월드컵과 달리 16강에 오르지 못한 나라들을 상대로 하위 순위 전을 벌이기 때문에 조별리그 이후로도 승리를 챙길 기회가 더 늘었다.

우리나라가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 목표를 이룬다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6개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티켓 경쟁 상대는 결국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이란, 중국, 필리핀, 요르단인데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이란, 중국이라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2승 이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조별리그에서 1승을 따내거나 혹은 순위 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아시아 국가들을 꺾는다면 올림픽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하면 2020년에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 대회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엿볼 수 있으나 이때는 유럽, 아메리카 등 농구 강호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므로 티켓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현장을 다니며 대표 후보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겠다"며 "이제 가능성보다는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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