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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세트피스·역습 ‘두 개의 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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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스웨덴전 대비 극비 훈련201806151851_12120923965832_1_20180615185202425.jpg?type=w647지난 14일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을 격파하기 위해 세트피스와 역습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뉴시스

15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태극전사들이 사흘째 훈련에 나섰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0대 5로 참패했다는 소식에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훈련도 초반 15분만 공개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 18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눈앞에 둔 ‘신태용호’는 차단벽으로 에워싸인 훈련장에서 어떤 전술을 연마하는 걸까.

대표팀은 스웨덴을 잡을 두 개의 무기, 즉 세트피스와 역습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국내 훈련과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 때에도 세트피스 훈련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때 선수들 간의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골을 노리는 세트피스는 상대에게 노출되면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신 수비수들이 즐비한 스웨덴은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스웨덴을 상대로 오픈 플레이로 골을 뽑아내긴 쉽지 않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스웨덴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9실점 중 2실점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세트피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피드가 빠른 이승우와 황희찬 등이 스웨덴 문전에서 프리킥을 유도해 내면 킥 능력이 좋은 손흥민이나 정우영이 키커로 나서 골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코너킥 키커로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 세트피스를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전체 31골 중 11골(35.5%)을 세트피스로 뽑아냈다.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매번 세트피스 득점을 기록했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월드컵에선 세트피스로 2골을 넣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무려 4골을 세트피스로 기록했다. 조별리그 1무 2패를 기록했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 득점이 없었다. ‘신태용호’는 세트피스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7월 이후 총 23골이 나왔는데, 세트피스로 넣은 골은 4골에 불과하다.

역습 역시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전술이다. 한국엔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등 발이 빠른 역습 자원이 많다. ‘막내’ 이승우는 “스웨덴 선수들이 워낙 신체 조건이 좋기 때문에 수비를 갖추지 못했을 때 골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역습을 통해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스웨덴 수비를) 뚫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첫 경기를 눈앞에 둔 양 팀 사령탑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도발한 쪽은 야네 안데르손(56) 스웨덴 감독이다. 그는 지난 12일 베이스캠프를 차린 러시아의 겔렌지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한국을 분석한 영상을 보지 않았다”며 “한국의 전력을 분석할 여유가 없다. 이후의 경기(독일전·멕시코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튿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100% 거짓말”이라며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분석을 안 했으면 안 한 대로 경기를 잘하기 바란다”고 받아쳤다. 

신 감독은 14일 훈련을 이끌기 전 취재진 앞을 지나가다가 “스웨덴 언론에 따르면 라르스 야콥손 스웨덴 분석원이 지난 3∼12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진행된 한국의 비공개 전지훈련 장면을 인근 건물에 올라가서 모두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네들(스웨덴) 코칭스태프가 우리 경기 영상을 보는 사진을 (SNS에) 올려놓고는 (우리 경기를) 안 봤다고 한다”며 안데르손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스웨덴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를 코칭스태프가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린 바 있다.

몰래 한국 전력을 염탐해온 스웨덴은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훈련 장면이 누설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겔렌지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는데 최근 훈련장 주변 고층 아파트에 사는 한 러시아인이 자신의 SNS 계정에 스웨덴의 훈련 모습을 찍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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