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의 품격’ 윤호영 “나이 드니까 슛이 좋아져

은퇴한 형들과 감독님들 말이 틀린게 없었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슛이 좋아지는 것 같다.” 원주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96-89로 이겼다. DB는 이날 경기 승리로 23승(27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삼성은 연패 탈출에 실패하며 39패(11승)째를 떠안게 됐다.  승리의 주역은 마커스 포스터(4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윤호영(23득점 3어시스트 1스틸). 특히 윤호영은 삼성의 추격이 거세던 4쿼터에 여러 차례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터트리며 MVP 출신의 품격을 보여줬다.  윤호영은 경기 후 “일단 연패에서 탈출해서 좋다. 처음에는 준비한 수비가 잘 됐는데 후반전에는 잘되지 않았다. 그런 점을 빨리 고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잘해줬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반전을 56-28로 마친 DB는 후반전에만 무려 61점을 헌납하며 한때 삼성에게 7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DB가 추격을 허용할 때 팀의 중심을 잡아준 선수는 윤호영. 윤호영은 4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후 “프로팀이라고 하기에는 집중력이 너무 부족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 이상범 감독도 윤호영에게 만큼은 “윤호영이 홀로 분전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윤호영은 정확한 슛을 앞세워 시즌 최다득점인 23점을 기록했다. 윤호영은 “은퇴한 형들이나 감독님들 말이 맞는 것 같다. 나이 들면 슛이 좋아진다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 슛감을 유지하기 위해 나만의 루틴으로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DB는 이날 경기 승리로 6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줄였다. 남은 경기 또한 승리가 절실한 상황. 그러나 윤호영은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음 한 경기, 한 경기를 보고 뛴다. 우리는 경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 되고, 잘 되지 않은 부분은 다음 경기에서 고쳐야 한다”며 매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겨 놓은 DB가 윤호영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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