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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로버츠 감독"류현진 한 이닝 더 요구할 이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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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류현진에게 한 이닝 더 요구할 이유 없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LA=한만성 통신원

"류현진에게 한 이닝 더 요구할 이유 없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대승을 거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호투에 크게 만족했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맹활약에 힘입어 12대5로 크게 이겼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그는 8탈삼진도 기록하며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에서 제외된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로버츠 감독은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이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데에 놀라움을 내비쳤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이 좋았냐는 질문에 "무조건(absolutely)"이라고 짧고 굵게 대답했다. 그는 "(류)현진은 심장 박동이 매우 규칙적이다(heartbeat is so consistent). 그는 긴장감이나 다른 감정에 영향을 받는 법이 없다. 그는 오늘 훌륭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존 양쪽을 완벽하게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상대 타선을 두세 번째 상대할 때부터는 직구를 더 많이 던졌고, 정말 잘해줬다(really good)"며 "초반에는 상대 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하며 그들이 자신을 느끼게 만들었다(made those guys feel him inside). 그러더니 그는 스트라이크존 반대쪽으로 그들을 공략했다. 매우 효율적인 투구 내용이었다"고 기뻐했다.

로버츠 감독은 6회가 끝난 뒤 투구수가 82개에 불과한 류현진을 더 등판시킬 계획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류현진은 오늘 경기가 끝나면 평소대로 휴식한 후 다음 경기에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제 막 스프링 트레이닝을 마쳤다. 굳이 류현진에게 한 이닝을 더 요구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저스 타선은 이날 무려 8홈런을 합작했다. 개막전 8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또한 다저스가 1경기에 8홈런을 때린 건 지난 2002년 5월 이후 무려 약 17년 만이다. 흥미로운 점은 로버츠 감독이 당시 현역 선수로 다저스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이다.

로버츠 감독은 17년 전 다저스가 8홈런을 친 경기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뛰었다고? 아무래도 그날 나는 홈런을 치지 못했나보다"라고 말해 취채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역 시절 왼손 타자로 활약한 그는 "그날 선발 투수가 왼손 투수였다면 아마 내가 경기에 뛰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렴풋이 기억이 더듬어보면 밀워키를 상대로 일요일에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 8홈런이 최다 기록이라고 들었다. 우리가 오늘 경기를 치밀하게 준비한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다저스는 30일 오전 11시10분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개막 4연전의 2번째 경기를 치른다. LA=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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