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정 패배 뒤 고비 넘긴 대구, 무득점에도 '일단 만족'

패스하는 세징야(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FC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패스를 하고 있다. 2019.4.14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시즌 프로축구 '대세 팀' 대구 FC가 일본 원정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승점을 따내며 초반 고비에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내내 수원을 몰아붙이며 27개(유효 14개)의 슈팅을 퍼부은 끝에 따낸 승점 1이었다.

상대 골키퍼 노동건의 연이은 선방 속 올해 리그에서 첫 '무득점'이 기록돼 아쉬움이 남을 법했지만, 나흘 전 일본 히로시마 원정에서 0-2로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안고 온 이후 무승부라 값지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리그 3경기 무패(1승 2무)를 이어나가며 5위(승점 10)에 올라 상위권을 가시권에 뒀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힘든 일정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자신감으로 체력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선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 준 덕에 강한 수원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슛하는 김대원(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FC의 경기. 대구 김대원이 슛을 하고 있다. 2019.4.14 xanadu@yna.co.kr

특히 "아무리 골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을 때가 있는 게 축구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좋았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칭찬하고 싶다"고 경기력 자체엔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승부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강행군은 이어진다.

수원에 머물며 사흘 뒤 1부리그 수원FC와의 FA컵 4라운드(32강) 경기를 치러야 하고, 이후엔 20일 포항과의 리그 홈 경기가 이어진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FA컵, 안방에서 열리는 리그 경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는데, 두껍지 않은 스쿼드 탓에 주전에 거의 변화 없이 3개 대회를 치르는 중이라 안드레 감독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안드레 감독은 "계속 같은 멤버로 나가기에 무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잘 이겨내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변화가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코치진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레이스인 리그, 단판 승부인 FA컵,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라며 "김진혁의 입대로 에드가의 대체자원도 다시 필요해졌는데, 여러 범위에서 시험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리백의 한 축으로 '철벽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는 홍정운은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훈련에서부터 강하게 하면서,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 나이가 어려서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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