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익손 짐 쌌는데…‘스태미너’ 불안 외인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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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익손 짐 쌌는데…‘스태미너’ 불안 외인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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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키움전.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3일 SK로부터 웨이버공시된 외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의 성적은 겉보기에 크게 나쁘지 않다. 승수가 적은 편(3승)이긴 했지만 평균자책은 3.56으로 준수했다. 4일 기준 12위에 해당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26으로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들 중 11위였다. 그보다 비율 성적이 더 나쁜 외인 투수는 여럿 있었다.

그러나 다익손은 가장 먼저 짐을 싼 외인 투수가 됐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SK는 다익손의 투구속도가 기대에 못미쳤던 점, 이닝소화력이 떨어진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다익손이 12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65.2이닝으로, 경기당 5.1이닝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다익손이 올 시즌 6이닝 넘게 던진 경기는 단 2번뿐이다. 다른 국내 선수들에 비해 적잖은 금액을 주고 데려온 데 비하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SK는 판단했다.

그렇다면 다익손과 같은 평가 잣대를 들이댈 때 교체 대상에 오를만한 선수는 누구일까. 경기당 평균 이닝을 보면 다익손만큼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는 투수로는 삼성의 덱 맥과이어(30)가 있다. 맥과이어는 13경기에서 7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5.1이닝이 조금 넘는 정도다. 다익손과 마찬가지로 6이닝을 넘긴 경기가 두 번뿐이다. 지난 4월21일 9이닝 노히트노런, 지난달 21일 7이닝 3실점 두 차례인데 공교롭게 상대는 모두 한화였다. 거꾸로 말하면 다른 8개 구단을 상대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투구수가 75개를 넘어가면 유독 불안해지는 투수들도 있다. 키움 좌완 에릭 요키시(30)는 76~90구째를 던지는 동안 피안타율이 0.409, 피OPS가 1.051에 이르러 가장 높다. 시즌 피안타율(0.247)과 피OPS(0.670)와는 차이가 꽤 크다. 지난달 11일 수원 KT전에서 강백호의 머리에 맞는 공은 이날 요키시가 던진 85번째 공이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소화하고는 있지만 중후반 약세가 뚜렷하다. 키움 벤치도 이를 신경쓰고 있는 듯 하다. 지난 4일 고척 SK전에서 요키시는 5.2이닝 동안 81구를 투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키움의 리드는 1-0으로 근소하긴 했지만, 주자가 득점권이 아닌 1루에 있었는데도 이른 타이밍에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키움은 이날 1-2로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선발 요키시가 일찍 내려와 필승조가 도합 3.2이닝 동안 2실점한 게 더욱 아쉬웠다.

KT의 윌리엄 쿠에바스(29)도 76~90구를 던질 때가 불안하다. 피안타율도 0.270로 낮지만은 않은데 장타 허용률이 크게 상승한다. 쿠에바스의 시즌 피장타율은 0.428인데 반해 76~90구 에는 0.703까지 치솟는다. 쿠에바스가 4일 잠실 LG전 4회말 오지환에게 허용한 만루홈런은 이날 자신의 78번째 투구였다.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 역시 76~90구째 피안타율(0.256)에 비해 피장타율(0.590)이 높았다. SK서 나온 다익손 역시 76~90구째 피안타율이 0.286으로 높았는데, 맥과이어도 0.282, NC 에디 버틀러도 0.313의 피안타율을 같은 시점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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