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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베탄코트…NC, 올해는 포수왕국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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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마스크를 쓴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NC 다이노스 제공


NC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최근 2차례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했다.

지난 15일 창원 SK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외인 선수가 포수로 출전한 건 역대 5번째 사례였다.

이어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는 선발 투수 에디 버틀러와 호흡을 맞춰 9-3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외인끼리 배터리를 이뤘기에 포수가 굳이 통역을 데리고 마운드에 올라갈 필요가 없었다.

베탄코트의 투수 리드는 좋은 평가까지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주 포지션이 포수였던 그였다. 이동욱 NC 감독도 앞으로도 종종 베탄코트에게 포수를 맡길 계획이다.

덕분에 NC는 포수 부문에서는 걱정을 완전히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최하위로 전락했던 NC의 가장 큰 고민은 포수였다. 김태군이 군입대한 이후 그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태군이 있을 때도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었던 NC였기에 주전 포수가 자리를 비우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NC는 지난 겨울 대형 포수 양의지 영입에 성공했다. 당초 양의지 영입 불발이라는 ‘B플랜’까지 생각했던 NC는 포수 외인 영입을 고려했고 베탄코트까지 가세시켰다.

개막 후에는 나성범 등 주요 외야수의 부상으로 베탄코트가 좀처럼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가 없었다. 개막 후 40경기를 넘겨서야 베탄코트는 제 포지션을 찾았다.

‘포수’ 베탄코트는 좀 더 유연하게 타선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면서 그의 피로도를 덜어줄 수 있다. 또한 베탄코트는 내·외야 포지션 소화가 모두 가능하기에 경기 후반부 다른 포지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어린 포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9일 현재 1군 엔트리에는 2018년 신인 포수 김형준도 있다. 김형준은 지난 시즌 1군 데뷔 첫 해에 60경기를 뛴 기대주다.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면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올해 KBO리그 구단들 대부분은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 KIA 등은 아직도 젊은 포수진들이 경험을 쌓아야 되는 상황이다. 걸출한 주전 포수가 있는 팀이라도 백업 포수가 부족하다. 사실상 리그 전체가 포수 육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런 가운데 NC는 홀로 포수 고민에서 비껴갈 수 있게 됐다. 가장 부족했던 점을 강점으로 만들었기에 이뤄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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