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해지는 신인왕 경쟁구도, 올해 주인공은 만 20세 이하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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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대로라면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만 20세 이하 신인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3년 전 만해도 프로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수 년 동안 기량을 갈고 닦은 이른바 중고신인이 신인왕을 독차지 했으나 지난 2년 동안 신인왕의 연령대가 부쩍 낮아졌다.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에 이름을 올리며 1군 무대를 주름잡는 순수 ‘특급 신인’이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작은 외야수 이정후(키움)였다. 2017년 스프링캠프 기간 장점을 살리기 위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무섭게 안타를 몰아치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9번 타자로 1군 무대를 맞이한 이정후는 실전을 통해 성장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보다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을 뽐냈고 순식간에 키움의 10년을 책임질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179안타)와 신인 최다득점(111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이정후는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이 됐다.
이정후가 일으킨 1년차 고졸 신인 열풍은 강백호(KT)를 통해 고스란히 이어졌다. 2018년 KT는 키움 구단을 참고하듯 스프링캠프부터 강백호에게 라인업 한 자리를 투자했다. 뚜렷한 포지션이 없었던 강백호를 외야수로 전향시켰고 상위타순에 배치해 강백호가 신속하게 프로무대에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강백호는 개막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KT의 실질적인 첫 번째 프랜차이즈 스타로 올라섰다. KT 구단 유니폼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고 역대 고졸신인 최다 홈런(29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신인왕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KT 구단 최초 신인왕이 됐다.
올해는 비슷하지만 또다른 양상이다.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프로 입단 첫 해부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고졸신인이 맹활약하고 있으나 최근 흐름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야수가 아닌 투수 신인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이정후와 2018년 강백호처럼 독주체제도 아니다. LG 정우영(20), 삼성 원태인(19)이 각각 소속팀 불펜진과 선발진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두 투수는 별다른 적응기 없이 빠르게 프로 무대에 자신들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정우영은 사실상 시즌 개막과 동시에 필승조로 승격됐고 원태인은 개막 한 달 만에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 6일까지 방어율 0점대(0.74)를 유지하고 있는 정우영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LG 최일언 코치가 강조한 것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가볍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다. 최 코치는 “담력은 경험을 통해 생기는 게 아니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마운드 위에서 긴장하는 투수는 많다. 정우영은 타고난 담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실제로 정우영은 흔들림이 없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의 이탈로 8회, 혹은 9회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지난 2일 잠실 KT전에서 삼자범퇴로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140㎞대 초반이었던 구속도 140㎞대 중반으로 향상되며 철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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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최근 상승세도 눈에 띈다. 중간투수로 올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 LG전부터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첫 선발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으로 청신호를 밝혔고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본격적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미래 삼성 1차 지명감으로 주목받았던 원태인이 삼성 리빌딩의 또 하나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지금까지 누적된 기록은 정우영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정우영과 원태인 외에 고졸 2년차 NC 좌완 김영규(19)도 주목해야 할 신예투수다.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그는 지난 6일까지 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방어율 5.1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SK전과 지난 3일 KIA전서 고전해 방어율이 부쩍 상승했으나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 얼마든지 신인왕을 응시할 만하다.
지난 2년 동안 타고투저 흐름을 따르듯 등장했던 괴물타자가 올해는 마운드에 등장했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고졸 신인풀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이른바 베이징 키즈 세대를 시작으로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보인다. 투타 구분없이 고졸 신인왕이 꾸준히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몇 년 전까지 새얼굴 갈증에 시달렸던 KBO리그가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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