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쉰 KIA 루키 김기훈, 프로 데뷔 첫 승+팀 연패 탈출 이룰까
김기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한 템포를 쉬었다. '약'이 됐을까.
KIA 타이거즈의 루키 김기훈(19)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김기훈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야구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뚜껑을 연 데뷔시즌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월 24일 구원등판으로 한 차례 예열을 마치고 28일 한화 이글스전에 첫 선발로 나섰는데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월 세 차례 선발등판은 아쉬움만 남았다. 볼넷을 남발했다. 매 경기 3~4실점하며 결과는 1패.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이닝밖에 견디지 못하고 7실점했다. 시즌 최악투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전까진 볼넷을 많이 내줘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1일 삼성전에선 두려움이 보이더라. 그래서 한 템포 건너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개막 이후 프로의 높은 벽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부진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계획에 맞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은 뒤 1군으로 콜업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훈의 부담감 줄이기는 계획대로 이뤄졌다. 지난 7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1실점하며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12일 SK전에 올 시즌 여섯 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김기훈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우선 부담스러운 프로 데뷔승을 신고해야 한다. 임기영의 부상과 2군행 이후 얼굴이 자주 바뀌는 4선발을 제외하고 1선발 양현종, 2선발 제이콥 터너, 3선발 조 윌랜드는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양현종과 터너의 첫 승은 '6전7기' 끝에 이뤄졌다. 김기훈도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승리했을 때의 완급조절과 볼 카운트 승부, 위기관리능력을 체득해야 한다.
다만 어깨가 무겁다. 팀이 또 다시 연패에 빠져있다. 1군 복귀 무대에서 팀 연패를 끊어야 하는 책임감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 특히 승리요건을 위한 5이닝 이상 피칭으로 불펜 과부하도 막아줘야 한다. 연승으로 팀 반등을 위해선 스스로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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