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보다 보기 어려워진 너클볼,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너클볼을 던졌다.
피어밴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피어밴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너클볼을 던졌다. 1회말 선두타자 루리 가르시아에게 던진 2구째 너클볼이 올 시즌 1호 너클볼이었다. 공교롭게도 가르시아는 이 첫 번째 너클볼을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너클볼은 아주 독특한 구종이다. 일반적으로 최대한 공에 회전을 많이 주려고 하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너클볼은 최대한 공에 회전이 들어가지 않게 던져야 한다. 각종 투구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탯캐스트에 회전수가 측정이 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제대로 던지기 어려운 구종이기도 하다. 너클볼을 배우는 것 하루정도 밖에 안걸리지만 제대로 던지기 위해서는 평생 너클볼만 던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 다른 구종들과 투구 메커니즘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너클볼을 던지는 너클볼러는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다. 이제는 ‘꿈의 구속’이라고 여겨지는 시속 100마일(160.9km) 공보다 더 보기 어려워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너클볼을 던진 투수는 34명이다. 반면 100마일 이상을 던진 투수는 159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너클볼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R.A. 디키가 사실상 은퇴하면서 처음으로 100마일 이상 공의 투구수(1320구)가 너클볼의 투구수(719구)를 넘어섰다.
올 시즌 역시 100마일 이상 공의 투구수(220구)가 너클볼의 투구수(44구)보다 많다. 만약 피어밴드가 메이저리그 콜업이 되지 못했다면 올 시즌 너클볼의 투구수는 여전히 ‘0’이었을 것이다.
너클볼은 현재 멸종위기에 몰려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너클볼러 계보는 필 니크로-찰리 허프-팀 웨이크필드-디키로 이어지고 있었다. 디키를 이을 너클볼러로는 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븐 라이트가 유력했다.
하지만 스티븐 라이트는 2016년 황당하게도 대주자로 나섰다가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로 2017시즌을 거의 날려버렸다. 거기에 2018년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되어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올해는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돼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등 야구 외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라이트가 징계를 마친 이후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겠지만 이전처럼 팬들의 응원을 받기는 어려워졌다.
다행히 피어밴드의 등장으로 너클볼은 일단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스티븐 라이트까지 복귀한다면 한동안은 너클볼의 멸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빠르고 확실한 공을 추구하는 메이저리그의 환경속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너클볼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너클볼은 흔히 최후의 도피처로 불린다.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없는 구위의 투수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방법이 바로 너클볼이기 때문이다. 웨이크필드, 디키 등 큰 족적을 남긴 너클볼러들도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했던 것이 너클볼이었다.
멸종위기에 몰려있는 너클볼이지만 언제까지나 선수들의 마지막 희망으로서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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