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시프트에 분노 폭발한 리치 힐 '욕설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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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00:24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베테랑 투수 리치 힐(39)이 단단히 뿔났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8)의 기습 번트 안타가 나온 뒤였다.
최지만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그 순간 다저스 투수 리치 힐이 격분했다. 다저스 내야진은 좌타자 최지만에 맞춰 우측으로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3루가 아예 비어 있었고, 최지만은 초구부터 여유 있게 번트로 허를 찔렀다. 번트가 3루로 데굴데굴 굴러갈 때부터 힐은 소리쳐 화냈다.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힐의 욕설이 장내에 크게 울려퍼질 만큼 크게 들렸다.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도 힐은 화가 잔뜩 난 듯 혼자서 궁시렁댔다. ’F’자로 시작되는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힐의 모습은 미국 현지에서도 꽤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힐이 시프트의 팬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렸다’고 표현했다. 평소에도 마운드에서 자주 흥분하며 감정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은 힐이 이렇게 화난 이유는 예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때문이었다.
경기 후 힐은 현지 인터뷰에서 “시프트가 성공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정말 싫다. 필드 한 쪽을 아예 비워 놓는 것을 보면 주저하게 된다”며 완전히 오픈된 시프트에 불만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아예 2루수 뒤에 위치, 3루를 비우는 시프트를 가동했다. 최지만의 번트 타구도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잡았다.
이날 힐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7로 낮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힐의 패스트볼 커맨드가 아주 좋았다.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지만 불펜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불펜이 7회에만 7실점한 다저스는 탬파베이에 1-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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