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동해 기자] LA 다저스가 커쇼의 완벽투와 모처럼 터진 타선의 힘에 힘입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경기 9회초 LA다저스 조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조형래 기자] 걱정이 없을 것 같은 LA 다저스의 고민이라면 빈약한 불펜진이다. 

특히 지난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조 켈리가 셋업맨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서 그 고민은 가중됐다. 켈리의 부진으로 불펜 구상이 어긋났고, 경기 후반이면 마음을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순간들이 반복되고 있다. 켈리는 올 시즌 23경기 1승3패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의 성적으로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명목이 무색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첫 번째 10승 도전 경기였던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등판했던 켈리는 폭투와 볼넷을 남발하며 팀의 3-5 패배를 자초했다. 결국 이날 이후 켈리는 약 1주일 가량 ‘개점 휴업’ 이었다.

그동안 켈리는 메커니즘과 투구 폼의 수정 작업을 통해 부진을 극복하려고 했다. 1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켈리를 향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몇 달 전에는 월드시리즈에서도 던졌던 투수다. 투구 메커니즘이나 딜리버리 등 좋지 않았던 부분들을 그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켈리의 달라진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는 8일 만에 마련됐다. 이날, 켈리는 9-0으로 앞선 9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 팬들은 여전히 불신했다. 켈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야유 소리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부담을 느낀 듯 마음처럼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선두타자 브랜든 벨트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타일러 오스틴은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버스터 포지는 1B 이후 99마일 포심, 86마일 너클 커브 그리고 99마일 포심을 다시 한 번 던지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력적인 구위로 2아웃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까지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에반 롱고리아와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아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9점 차에도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케빈 필라와의 승부에선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켈리의 99마일 포심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날 역시 내용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켈리에 대한 여전히 신뢰했고, 이날 등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켈리는 오늘 포지의 방망이를 내게 만들어 삼진을 만들었고, 안타를 맞은 것도 땅볼 안타였다. 오늘 구위는 99마일까지 찍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커브도 날카로웠고,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꽂혔다. 오늘 켈리의 투구는 긍정적이었다”고 말하며 켈리를 향한 무한 믿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과연 켈리는 로버츠 감독의 믿음을 등에 업고 과거 특급 셋업맨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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