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의 도전’ 양의지 타격왕… 자신과 싸움 시작됐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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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11:27
▲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에 도전하는 NC 양의지
양의지(32·NC)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다시 떠올리는 데는 단 10분도 필요하지 않았다. 복귀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이만수 이후 첫 포수 타격왕 도전도 다시 시작됐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이탈했던 양의지는 13일 1군에 등록됐다. 복귀전부터 맹타였다.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기록한 양의지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양의지가 NC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타격왕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양의지는 13일까지 83경기에서 타율 0.362를 기록하고 있다. 타고투저 열풍이 한풀 꺾였다는 점, 양의지의 포지션이 체력 소모가 큰 포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한 타율이다. 하지만 순위표에는 없다. 규정 타석에 미달이기 때문이다.
NC는 13일까지 108경기를 치렀다. 규정 타석은 334타석이다. 양의지는 321타석을 소화해 당분간은 순위표에 들어가기 어렵다. 관심은 최종 성적이다. 올 시즌 KBO리그의 규정 타석은 446타석이다. NC가 36경기를 남긴 가운데 양의지는 이 36경기에서 125타석을 더 소화해야 한다. 경기당 3.5타석 정도다.
남은 경기에 모두 뛸 경우 규정 타석에는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군이 돌아오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모든 경기에 포수로 뛸 필요는 없다. 적당히 지명타자 포지션을 소화하며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규정 타석에 살짝 모자란다고 해도 타격왕 가능성은 있다. 야구 규칙 10.23에는 “필요 타석수에 미달한 타자가 그 부족분을 타수로 가산하고도 최고의 타율, 장타율 및 출루율을 나타냈을 경우에는 그 타자에게 상을 수여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이른바 '토니 그윈 룰'이다.
현재 리그 타율 1위는 팀 동료 박민우로 0.345, 2위는 강백호(kt·0.344)다. 이 차이가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양의지는 모자라는 타석을 버려도 2위를 앞설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는 자신과 싸움이다.
물론 가장 깔끔한 것은 규정 타석을 채워 당당하게 타격왕에 오른 뒤 팀과 함께 가을 야구를 하는 것이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가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2위권이 양의지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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