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귀화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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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손부터 세징야까지…한국축구 귀화 사례와 도전사 [기획]

기사입력 2019.08.16. 오전 09:46 최종수정 2019.08.16. 오전 09:48 기사원문
타지키스탄 출신 골키퍼 신의손. 경향DB
한국 축구에선 귀화 선수가 아직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역사가 없지만, 그 시도 자체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첫 귀화 선수는 타지키스탄 출신의 골키퍼 신의손이다. 과거 발레리 샤리체프라는 이름으로 K리그를 호령했던 그는 2000년 한국으로 귀화해 신의손으로 개명했다. 이후 러시아의 데니스 락티오노프(이성남)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야센코 싸바토비치(이싸빅), 세르비아 출신 라디보예 마니치(마니산)이 귀화대열에 합류했다. 아쉽게도 이 선수들은 국내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의 굴레에서 벗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축구대표팀 발탁까지 영역을 넓히지는 못했다. 마니치는 개인 사정으로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모국으로 돌아갔다.

반대로 태극전사를 꿈꾸는 외국인 선수들은 귀화가 거론될 때마다 다양한 벽에 부딪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세르비아 출신의 골잡이 사샤 드라쿨리치와 브라질 출신 수비수 마시엘의 귀화가 논의됐지만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고사해 무산됐다. 10년 뒤인 2012년에는 제난 라돈치치(몬테네그로)와 에닝요(브라질)가 최강희 전 감독의 바람에 힘입어 귀화를 추진했지만, 대한체육회의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로페즈 SNS
최근에는 브라질 출신의 로페즈(전북)와 세징야(대구)가 태극마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지만, 과거 사례와 달리 선수 본인이 적극적으로 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로페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캐리커처를 올리면서 “한국 귀화와 축구대표팀 도전이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세징야 역시 “한국에 계속 살고 싶다”며 “(귀화가) 현실이 된다면 그 무엇보다 기쁠 것”이라며 귀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로페즈와 세징야는 각각 2020년과 2021년이면 국내 5년 거주 자격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귀화 가능성도 높다. 다만 이들이 귀화해도 태극마크를 달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첫 귀화 선수 출신 국가대표 탄생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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