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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한 상봉.. '태국 전설' 피아퐁, '형님' 박항서 찾아 훈련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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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한 상봉.. '태국 전설' 피아퐁, '형님' 박항서 찾아 훈련장 방문



(베스트 일레븐)

베트남 언론들이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과 태국 레전드 피아퐁의 특별한 만남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현재 태국에 상륙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은 오는 5일(한국 시각) 태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경기 준비로 베트남이 눈 코 뜰 새 없을 와중, 뜻밖의 손님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았다. 그는 바로 태국 축구계의 영원한 레전드인 피아퐁이었다. 1980년대 럭키 금성 황소(現 FC 서울)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비기도 했던 피아퐁은 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70골을 넘게 터뜨렸던 전설 중의 전설이다. 현재 태국의 에이스인 차나팁 송크라신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바로 피아퐁이었다.

그런 태국 축구계의 거물이 발걸음을 옮긴 건 오로지 그리운 ‘한국 형님’ 박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박 감독과 피아퐁은 럭키 금성 화소 시절 같은 팀에서 활약하며 함께 방을 썼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피아퐁은 생일이 빠른 박 감독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따랐고, 박 감독은 그런 피아퐁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그가 한국에 머무는 내내 성심을 다해 챙겼다.

베트남 언론 <소하>는 피아퐁과 박 감독이 상봉하는 장면을 두고, “태국의 전설과 포옹하기 전 박 감독이 5초 동안 얼어있었다”라면서 박 감독이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에 뭉클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하>는 박 감독과 피아퐁, 그리고 역시 과거를 함께했던 이영진 베트남 국가대표팀 코치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차곡차곡 소개하며 밝은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수십 년 전의 인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의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피아퐁은 이처럼 잊지 않고 형님을 찾았다. 박 감독의 젊은 시절 인품이 어땠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따뜻한 순간이었다. 


글=조남기 객원 기자
사진=베트남 매체 <소하>, <더 타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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