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크 마이너가 개인 커리어 첫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마이너는 27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이너는 8.2이닝 10피안타 5실점 9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마이너는 이날 경기로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최다 투구 이닝(208.1), 최다 탈삼진(200)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논란도 남겼다. 200탈삼진까지 1개만을 남겨둔 9회 1사에서 크리스 오잉스의 파울 뜬공을 1루수 로날드 구즈만이 일부러 놓친 뒤 마지막 삼진을 완성했다.

‘MLB닷컴’은 경기 후 “마이너가 실책의 도움 속에 2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라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전했다.

텍사스의 사령탑 크리스 우드워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의로 파울 플라이를 놓친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보스턴은 8회 2점 차임에도 모두 초구만을 노렸다”라며 논란의 시작은 보스턴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마이너는 초구만을 노린 보스턴 타자들 덕에 8회를 공 3개로 마무리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보스턴은 이기는 것을 포기했고 마이너의 탈삼진 기록을 방해했다. 알렉스 코라의 뜻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보스턴 코라 감독은 “모르겠다. 그저 선수들과 함께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기쁘다. 우리는 끝까지 열심히 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마이너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바랐던 기록이다. 200탈삼진에 다가설수록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했다. 지난 몇 주 기록 도전에 실패했지만 오늘 해냈다”라고 말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대기록을 달성한 마이너에 대해 “그는 1년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늘 결과는 비시즌 기간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라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텍사스는 랜스 린(236)에 이어 마이너까지 200탈삼진을 기록하며 1990년 놀란 라이언, 바비 윗 이후 29년 만에 2명의 200탈삼진 투수를 배출하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4타점을 몰아친 대니 산타나의 활약에 힘입은 텍사스가 보스턴을 7-5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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