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카타르 도하 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마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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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카타르 도하 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마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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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흥행 부진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카타르 수도 도하는 9월 27일부터 2019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해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며 더욱 주목 받았다.

그러나 사람보다 빈 좌석이 더 많은 경기장이 구설에 올랐다. 4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칼리파 스타디움의 개막일 관중은 1만3288명에 불과했으며, 지난 주말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었다. 일부 선수들은 썰렁한 관중석을 보고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흥행 부진' 불러온 카타르 단교 사태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IAAF는 "우리는 더 많은 관중을 원한다"라며 "관중을 늘리기 위해 카타르 측 조직위원회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흥행 참패는 카타르와 주변 국가들의 단교 사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은 이란과 테러단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2017년 단교를 선언했다. 

IAAF는 "카타르가 7년 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중동에서 국제 스포츠대회를 많이 여는 나라였다"라며 "그러나 중동 정세가 바뀌면서 주변 국가들로부터 봉쇄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단교 사태가 없었더라면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찾아왔을 것"이라며 "이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이고, 카타르가 직면한 정치적 위기(political challenges)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IAAF는 단거리 경주보다 비교적 인기가 많은 중·장거리 경주가 시작되는 대회 후반부에는 관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 "가까이서 신체 촬영하지 말라"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자 선수들은 새로 도입한 '블록 캠'(Block Cam)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나섰다. 

IAAF가 출발선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기 담기 위해 스타팅 블록에 작은 카메라를 설치한 새로운 기술이지만 독일 여자대표팀의 지나 루켄켐퍼와 타타나 핀투는 "블록 캠이 신체를 너무 가까이 촬영해서 불편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기 때 얇은 옷을 입는 선수들로서는 블록캠이 매우 신경쓰인다고 주장했고, 독일육상경기연맹은 선수들의 의견을 IAAF에 전달하며 공식 항의했다. 

IAAF는 결국 선수들의 불만을 인정하고 "(블록 캠으로) 선수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웅크리는 장면만 촬영할 것"이라며 "촬영한 영상 파일도 경기가 끝난 후 매일 삭제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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