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35점…한국전력, 범실 쏟아낸 OK저축은행 제물로 첫 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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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0 01:14
가빈 35점…한국전력, 범실 쏟아낸 OK저축은행 제물로 첫 연승
송명근·조재성, 첫 같은 팀 토종 동시 '트리플크라운' 진기록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제물로 시즌 첫 연승을 수확했다.
한국전력은 2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2(25-18 23-25 23-25 25-23 15-13)로 역전승 했다.
26일 KB손해보험을 3-1로 제압한 뒤 OK저축은행마저 풀세트에서 뒤집은 한국전력은 4승 8패, 승점 13으로 2라운드를 마쳤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30년 지기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에게 1라운드에서 패한 빚을 갚았다.
OK저축은행은 3연패를 당해 7승 5패, 승점 21로 3위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의 쌍포 송명근과 조재성은 같은 팀 토종 듀오로는 최초로 한 날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패배로 웃지 못했다.
송명근은 서브 득점과 블로킹 3개씩에 백어택 4개를 보태 25점을 퍼부었다. 조재성도 서브와 블로킹 3개씩에 후위 공격 5점을 추가해 26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5점을 터뜨린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와 17점을 거든 구본승 한국전력의 쌍포를 넘지 못했다.
한국전력 새내기 구본승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고 신인왕을 향해 질주했다.
한국전력은 12점을 합작한 가빈과 구본승의 맹공과 블로킹의 절대 우세(6-1)를 앞세워 1세트를 쉽게 따냈다.
그러나 이후 송명근을 막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16점을 퍼부은 송명근(10점)과 조재성(6점) 듀오로 2세트에서 반격한 뒤 3세트에서 한국전력의 범실을 틈타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전력은 17-19에서 가빈의 백어택 득점을 시작으로 장준호의 가로막기 득점, 구본승의 시간차 공격, 그리고 가빈의 연속 블로킹으로 5점을 얻어 22-20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구본승의 서브 범실, 김인혁의 공격 범실로 순식간에 22-22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조재성이 흔들리던 한국전력의 공격을 가로막기로 차단했고, 송명근의 운 좋은 서브 에이스가 이어져 OK저축은행은 3세트를 잡았다.
송명근은 네트에 맞고 OK저축은행 코트에 뚝 떨어진 행운의 서브 에이스로 트리플크라운을 일찌감치 채웠다.
간결하고 파워풀한 팔 스윙이 일품인 송명근은 3세트에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8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4세트 막판 박원빈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잡고 비디오 판독 끝에 가빈의 터치 아웃 득점을 인정받아 5세트로 향했다.
한국전력은 무릎 통증으로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가 벤치로 물러앉은 사이 점수를 벌려 승리를 앞뒀다.
조재성이 12-14에서 엔드라인에 걸치는 서브 에이스로 극적인 트리플크라운을 수립한 바람에 턱밑까지 쫓겼지만, 한국전력은 조재성의 마지막 서브 범실로 마침내 15점째를 채우고 승리를 안았다.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의 배가 넘는 37개의 범실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가빈은 벼랑 끝에 몰린 4세트에서 12점을 폭발하고 팀을 구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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