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숙 부부+보미아빠…당구인 가족의 힘, PBA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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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숙 부부+보미아빠…당구인 가족의 힘, PBA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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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가 지난 27일 소노캄 고양에서 끝난 2019~2020시즌 PBA 7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한 뒤 관중석에서 응원한 딸 LPBA 스타 김보미에게 달려가 감격해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PBA 첫 우승을 해낸 김병호(오른쪽)가 딸인 LPBA 스타 김보미와 다정하게 포즈를 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당구 종목인 프로 세계에서도 ‘당구인 가족’이 많다. 보통 사람에게도 가족의 구성원은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하는 데 대표적인 개인 종목인 당구에서, 그것도 함께 큐를 잡는 사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2019~2020시즌 프로당구 PBA·LPBA 7차 대회에서는 당구인 가족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2012년 동호인 선수로 시작해 8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김병호(47)는 그야말로 딸의 기운을 얻고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그는 지난 27일 소노캄 고양에서 끝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와 풀세트 접전 끝에 4-3(15-7 8-15 13-15 15-8 15-6 1-15 11-7)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시간 가까이 치러진 이날 사투에서 김병호는 지난 5차 대회 우승자인 마르티네스와 파이널 세트에서 1-7까지 뒤지다가 4이닝 ‘하이런 10점’ 기적의 샷을 펼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그는 역전승의 원동력으로 LPBA에서 활약 중인 딸 김보미(21)를 언급했다. 대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 큐를 잡은 김보미는 아마추어 시절 국내 여자 3쿠션 랭킹 1위에 올랐다. 프로 전향 후 LPBA에서도 기대주로 꼽히면서 ‘무명’ 시절을 보낸 아버지보다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김보미는 이전보다 훈련 시간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늘 가슴 한쪽에 있었다. 마침내 꿈의 프로 무대에서 처음 결승 무대에 선 아버지를 응원하고자 이날 관중석 맨 앞줄에 앉았는데, 김병호는 파이널 세트 수세에 몰린 순간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냈다고 한다. 오랜 기간 ‘보미 아빠’로만 불린 그가 무명의 설움을 떨쳐내고 최정상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올 시즌 LPBA 3회 우승을 달성한 임정숙(왼쪽)이 남편인 PBA 이종주(오른쪽), 아들 연우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여자부 LPBA에서는 PBA 1부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종주(44)의 아내인 임정숙(33)이 남녀 통틀어 프로당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그는 26일 열린 LPBA 결승전에서 이미래(23)를 세트 스코어 3-1(11-4 7-11 11-7 11-9)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2~3차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프로당구 첫 2연패 역사를 쓴 그는 ‘첫 시즌 3승 역사’에도 이름을 아로새겼다. 그가 우승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인물은 남편이다. 이번 대회 우승 직후 그는 “남편이 복기를 잘해줘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임정숙도 아마 시절엔 무명에 가까웠다. 특히 20대부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은 그는 선수 생활 지속을 두고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임정숙은 부작용으로 약도 먹지 못하고 있다. 목과 눈이 붓고 손 떨림 증세에 시달리는데 남편과 의기투합해 운동으로 극복해왔다. 특히 이종주는 아내에게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하며 지원사격했다. 임정숙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남편에게 배우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하는데 당구에서 남편이 나보다 좋은 기량을 갖춘 것을 인정하기에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남편이 기술 외에도 누구와 상대하든 긍정적인 얘기를 해준다”면서 멘탈적으로도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프로당구엔 이들 외에도 부녀·자매지간인 김진수(PBA 2부)와 김율리·김예은(이상 LPBA), 부부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PBA)-안드레아 호프만(콜롬비아·LPBA), 함명수(PBA 2부)-위카르 하얏트(LPBA),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PBA)-아말 나자리(스페인·LPBA) 등 국내·외 여러 당구인 가족이 선수로 등록돼 있다. 앞으로 당구인 가족의 시너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흥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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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행복의문 2020.01.30 21:03  
부부 그리고 부녀 와 자매 참... 다양한 합니다. 이렇게 가족이 있으니 힘이 더 납니다. ^^카지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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