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오늘 ‘괴로운 결정’
한국프로농구 이사회가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남자프로농구(KBL)가 갈림길에 섰다. 여자프로농구(WKBL)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규시즌 조기종료를 선언하면서 홀로 시즌 재개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일정을 더 미루더라도 선택지가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KBL은 24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관련 리그 일정 재개 여부와 후속사항을 논의한다.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날짜가 28일이기에 주중에 추가연기 혹은 조기종료 등을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예정대로 29일 리그를 재개하는 선택지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다른 실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조기종료를 택한 상황에 KBL이 홀로 재개 결정을 내렸다가 자칫 코로나19로 예민해진 여론의 포화를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 KBL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민감하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 함부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L이 일정 조정과 관련해 다른 종목보다 나은 점은 중계권 계약이다. KOVO의 경우 KBSN과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다. 연기한 리그 일정이 프로야구 시즌과 겹칠 시 중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미 시즌 조기종료를 선언한 WKBL도 KOVO와 마찬가지로 KBSN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KBL은 스포티비(SPOTV)를 소유한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와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KBL 관계자는 “스포티비는 비교적 중계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종목과 기간이 겹치더라도 걱정할 이유가 적다”고 말했다.
일정 추가 연기를 결정하더라도 재개 시점의 문제는 남는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경우 8월 1일을 리그 재개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지난 12일 미 TNT방송에 출연해 “남은 리그 일정 대부분을 소화한 뒤 플레이오프를 온전히 치루고 파이널(챔피언결정전)을 7월까지 미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사상 초유의 ‘여름 농구’ 계획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KBL은 사정이 다르다. 체육관 대관 문제가 핵심이다. 미 NBA 구단은 자신들이 구장을 가지고 있어 대관 문제에서 자유롭지만 KBL 구단은 경기 날짜마다 일 단위로 구장을 빌려야 한다. KBL 관계자는 “5월까지는 일정을 미루더라도 대관이 까다롭지 않지만 이후로 넘어가면 달라진다”고 말했다. 약 한달이 남은 정규시즌 경기와 이후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여유가 없다.
어떤 결론이 나든 다음 시즌도 문제다. 한 구단 관계자는 “KBL은 이미 자체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적자구조”라며 “모기업들이 하나같이 코로나19로 비상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을 향한 모기업 지원금도 다음 시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포츠토토 지원금, 연맹 지원금도 줄어들 게 뻔하다”고 말했다.
시즌이 조기종료될 경우 KBL사무국과 각 구단이 돌려줘야 하는 중계권료까지 감안하면 적자는 더 심해진다. 통상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맡는 다음 시즌 메인스폰서, 샐러리캡이나 외국인 선수 문제 등도 차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KBL 관계자는 “24일 이사회에서는 일단 일정 위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일정 조정에 따른 사후조치는 따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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