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못 받게 된 포수가 '시속142km 마운드'
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단장(38)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함께 띄운 동영상에서는 나종덕(22)이 퓨처스(2군) 팀 안방인 김해 상동구장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었다. 용마고 재학 시절 강민호(35·삼성) 이후 최고 포수 유망주로 평가받던 나종덕이 마운드에 오른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문구다.
‘투수’ 나종덕은 이날 NC 2군을 상대로 4회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을 책임지며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없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 빠른 공 이외에도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나종덕은 “다른 팀을 상대로는 처음 공을 던졌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힘들었지만 제구나 변화구 구사 등 연습했던 대로 잘 던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종덕은 2월 호주 전지훈련 도중 왼쪽 팔목 뼈가 부러져 귀국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정상 출전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글러브를 끼는 왼손을 쓰지 못해 타격이나 포수 수비 훈련은 할 수 없었지만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 길로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 단장은 “나종덕에게 투수 전향을 권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캠프 때 부상을 당한 김에 ‘투수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나종덕이 경기 운영에 소질이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알기 때문에 2군에서 선발 자원으로 키워볼 생각이다. 그러면 등판 사이사이 포수 연습도 계속할 수 있다. 포수와 투수 가운데 더 잘하는 쪽으로 밀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수 출신 투수는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33)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로 밴덴헐크(35·전 삼성)와 배터리를 이뤘고, KT 투수 김재윤(30) 역시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계속 포수로 뛰었다.
성 단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강조한다. 본인 SNS 계정 이름부터 ‘프로세스 성’이다.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 때 한화 지성준(26)을 영입하면서 팀 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포수 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그 다음 프로세스로 ‘구멍’ 소리를 듣던 포수를 투수로 변신시키고 있다. 나종덕의 지난해 타격 성적은 타율 0.124, 3홈런, 13타점에 불과했다. 성 단장은 투수와 포수 사이 18.44m에도 다 계획이 있던 모양이다.
한편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이 준우승팀 키움에 5-0 완승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34)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5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두산 왼손 거포 김재환(32)은 팀이 3-0으로 앞선 6회 대타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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