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30억' 韓 당구 상생의 길,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연맹은 당초 지난 2월 프로당구협회(PBA)와 당구 공동 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남 회장과 PBA 김영수 총재 등이 모여 프로와 아마추어의 상생을 위해 의기 투합했다. 그동안 금지된 선수들의 연맹과 PBA 주최 대회 교차 출전의 길이 열린 셈이었다.
하지만 상생 협약은 지난달 연맹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남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실무를 진행했던 박 부회장도 역시 물러날 뜻을 드러냈다. PBA 측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상생 협약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상생 협약이 부결된 데는 연맹 선수위원회의 강한 반발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선수위는 "연맹이 PBA와 '이중 등록 금지' 조항을 1년도 되지 않아 번복하려 한다"면서 "연맹을 믿고 활동한 선수들의 지난 1년 시간을 헛되게 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맹 집행부가 조직 사유화와 직권 남용을 저질렀다며 임원진 사퇴도 요구했다.
다만 상생 협약이 부결되면서 연맹과 PBA 모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연맹은 PBA 경기를 중계하는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 TV를 통해 주최 대회를 생중계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연맹은 결국 이번 대회를 SPOTV를 통해 녹화 중계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중계권료 및 마케팅 비용 등 수익이 없는 상황이라 재정이 열악해졌다"고 하소연했다.
PBA도 연맹의 톱 랭커들이 가세해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었지만 역시 무산됐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오는 7월 'PBA-LPBA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 지난해 PBA 투어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등 15명의 외국 선수가 나서지 못한다. 연맹 소속 선수들이 나섰다면 외국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터였다.
두 단체의 상생 협약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는 "연맹과 PBA 모두 협상에 진정성을 보인 만큼 협약이 부결된 데 대해 모두 크게 실망했다"면서 "때문에 다시 협상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 회장과 박 부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현 집행부에서는 PBA와 협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연맹 선수위의 반발 등 해결할 문제도 남아 있다. 선수위는 상생 협약이 부결된 연맹 대의원 총회 결과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선수위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국내 톱 랭커인 모 선수는 "선수위가 전체 선수들의 뜻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아예 관심이 없거나 반대하는 선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관건은 남 회장의 뒤를 이을 새 수장이 누가 되느냐다. PBA와 함께 당구 발전을 모색하는 데 동의하는 집행부가 선출된다면 상생 협약도 다시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핵심 관계자는 "당초 상생 협약에 따라 PBA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가 연맹에 중계권료와 유망주 육성 관련 당구발전기금 등으로 3년 동안 27억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건 공식 계약 금액이고 포켓볼과 스누커 등에 대한 지원까지 합하면 30억 원을 훌쩍 넘는다"고 밝혔따.
이어 "만약 다시 상생 협약이 맺어진다면 이런 규모의 지원도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년 동안 100억 원 지원을 받는 스포츠클럽디비전 리그도 PBA와 함께 하면 더욱 활성화할 것은 물론 축구의 FA컵처럼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전 등 대규모 대회도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PBA와 동행을 반대하는 연맹 회장이 선출된다면 상생 협약 역시 파기 상태로 남게 된다. 당구계에서는 이럴 경우 독자적인 실업 리그가 출범돼 PBA와 경쟁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연맹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장 선거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후임 최장 선거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연 한국 당구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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