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이 3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국전력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19-25, 25-12, 19-25, 17-1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2017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역대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42개의 범실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현대캐피탈 외국인 공격수 다우디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기선제압은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예상대로 러셀에게 서브 목전타를 넣은 뒤 높이와 범실없는 공격을 살려 점수차를 벌려갔다. 9-5로 앞선 상황에선 강약을 조절한 플로트 서브로 러셀의 리시브를 무너뜨린 뒤 다우디가 공격을 성공시켰다. 10-5로 앞선 상황에선 박주형의 서브 에이스까지 폭발했다. 14-8로 앞선 상황에선 황동일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계속해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며 손쉽게 첫 세트를 따냈다.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한국전력의 외국인 공격수 러셀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하지만 2세트에선 분위기가 역전됐다. 2세트 초반 현대캐피탈 공격의 범실이 나와 3점에 묶인 사이 한국전력은 김명관과 러셀의 블로킹 등으로 10-3까지 달아났다. 14-5로 크게 앞선 상황에선 러셀의 서브 에이스까지 폭발했다. 이후 센터 조근호의 높이가 살아났고, 박철우의 오픈 공격이 성공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현대캐피탈 주장 신영석이 엄지를 세우고 있다. 사진제공=KOVO3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이 또 다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초반 다우디의 공격이 코트에 내리 꽃혔다. 6-4로 앞선 상황에선 박철우의 공격을 이시우가 블로킹에 성공했고, 이어 러셀의 공격이 아웃됐다. 9-5로 앞선 상황에선 이시우가 러셀에게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목적타를 날려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그러나 6-11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추격도 매서웠다. 러셀의 강력한 서브에 이어 백어택이 계속해서 터져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10-12로 뒤진 상황에선 안요한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역시 높이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15-12로 앞선 상황에서 이승원이 이시몬의 퀵오픈을 잡아냈고, 곧바로 신영석이 박철우의 백어택을 막아냈다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4세트에는 또 다시 한국전력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초반 러셀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에 현대캐피탈의 리시브가 계속해서 무너지면서 한국전력이 손쉽게 점수차를 벌렸다. 범실이 세트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이 잦아지면서 승부는 5세트로 흘렀다.

5세트에선 한국전력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특히 다우디가 어려운 볼을 성공시키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틈새를 벌릴 수 있었다. 7-7로 박빙인 상황에선 다우디의 백어택이 성공됐고, 곧바로 이승원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연속 공격 범실로 스코어는 9-9 팽팽하게 흘렀다.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선 현대캐피탈의 범실과 러셀의 공격이 성공되면서 한국전력이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그러나 러셀의 공격으로 버티던 한국전력은 경기를 끝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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