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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없지만…' 52번 영구결번 예약, 한화 역대 최다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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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없지만…' 52번 영구결번 예약, 한화 역대 최다 4명

기사입력 2020.10.22. 오전 05:33 최종수정 2020.10.22. 오전 11:02 기사원문
[사진]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이글스를 빛낸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영구결번을 예약했다. 

김태균(38)은 지난 21일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10위가 확정적인 한화는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리빌딩을 시작했고,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재활 중이던 김태균도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20년 프로 생활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구단도 김태균의 은퇴에 걸맞은 최고 예우를 약속했다. 코로나19로 현재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라 은퇴식은 내년 시즌 성대하게 연다. 프로 2년차 시절 10번을 썼지만 나머지 17년간 사용한 등번호 52번도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영구결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은퇴식 준비 과정에서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에서 영구결번은 팀과 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대선수에게 최고의 예우다. 선수의 또 다른 상징인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물려주지 않고 영원히 보전해 활약을 길이 기린다. 올해로 출범 39년째인 KBO리그에선 14명만이 영구결번 영예를 누렸다. 

1986년 OB 김영신(54번)을 시작으로 1996년 해태 선동렬(18번), 1999년 LG 김용수(41번), 2002년 OB 박철순(21번), 2004년 삼성 이만수(22번), 2005년 한화 장종훈(35번), 2009년 한화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 2010년 삼성 양준혁(10번), 2011년 롯데 최동원(11번), 2012년 KIA 이종범(7번), 2013년 SK 박경완(26번), 2017년 LG 이병규(9번), 삼성 이승엽(36번)이 그 주인공들이다. 

[사진] OSEN DB팀별로 보면 한화와 삼성이 나란히 3명으로 영구결번 선수가 가장 많다. 김태균까지 추가되면 한화는 역대 최초 4명째 영구결번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은퇴식 시점에 맞춰 영구결번이 발표되는 만큼 김태균도 내년 시즌 개막 후 은퇴식 일정이 잡히면 영구결번이 확정될 전망이다. 

정확성, 선구안, 파워를 겸비한 김태균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타자였다. 지난 2001년 북일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고향팀에 입단한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 진출 기간 2년을 제외한 18시즌 모두 한화에서 뛰었다. 원클럽맨으로 범접할 수 없는 무수한 기록들을 쌓았다. 

통산 2014경기 타율 3할2푼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1141볼넷 출루율 .412 장타율 .516 OPS .937. 통산 타율 5위, 안타-타점-출루율 3위, 홈런 11위, 볼넷 2위에 올랐다. 우타자 기준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볼넷 1위에 빛난다. 우타자로는 유일하게 통산 300홈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홈런왕과 타격왕도 한 차례씩 차지했고, 출루율도 4차례 1위에 올랐다. 골든글러브도 3회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우타자로 KBO리그에 큰 획을 그었다. 2016~2017년 86경기 연속 출루로 한미일 신기록도 세웠다. 

4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남 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보낸 김태균에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사고사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영구결번된 김영신을 제외하면 우승 없이 영구결번된 선수는 이병규가 유일하다. 한화의 영구결번 3인방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걸린 영구결번 35-21-23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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