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떠나도…전북 우승DNA는 '분위기'부터 시작이다
정신적 지주 이동국이 떠났지만 전북 현대는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 가려고 한다.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지만, 내부에선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2020시즌 FA컵 트로피까지 안기면서 구단 사상 최초로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대대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모라이스 감독이 떠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변화는 이동국의 은퇴다. 전북의 이른바 '우승 DNA'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이동국이다. 전북이 지금까지 기록한 8번의 K리그 우승은 모두 이동국과 함께했다. 2009년 K리그 첫 우승을 시작으로 팀의 전성기를 열었고 팀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던 '큰 형님'이 떠났다.
전북은 이동국 없이도 우승을 따내야 한다. 선수단 구성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 2년간 울산 현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뒤, 근소한 우세를 점하며 우승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우승 DNA' 때문이라고 선수들 스스로가 말한다. 전북 구단 역시 선수, 코치 생활을 거치며 전북을 잘 아는 김상식 감독을 선임해 연속성을 갖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승 DNA는 어디서 발현되는 것일까. 2006년부터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모두 전북에서만 활약한 최철순은 지난 26일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믿고 편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 융화가 항상 잘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도 다르지 않다. 27일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성적도 중요하고 훈련도 중요하다"면서도 "(지도자 이전에) 선배로서 3가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첫째로 (운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 두 번째로 활약에 걸맞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 그리고 경기장에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그것이다.
김 감독과 최철순의 말에서 공통적으로 읽히는 것은 전북의 저력은 '분위기'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편안하다는 뜻이 '맹탕'처럼 느긋하게 지낸다는 뜻은 아니다. 전북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각 구단들에서 돋보이는 선수들을 두루 영입한다. 포지션마다 치열한 경쟁은 기본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편안하고 즐겁게 기량을 펼칠 분위기를 만든다. 그 덕분에 경쟁 속에도 팀이 하나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최철순은 "전북이 애초에 A,B팀이 확실히 나눠져 있는 팀도 아니고, B팀이라고 하더라도 훈련이 될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며 "(선수단 융화란) 팀의 승리를 위해서 조금씩 양보한다는 의미다. 나는 투지를 많이 불어넣어주려고 소리를 많이 낸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시즌 전반기 출전이 거의 없었음에도 최철순은 편안하게 출전을 기다렸고, 기회가 오자마자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전북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흔히 축구를 볼 땐 기술, 신체 능력 등 경기장 내에서 벌어지는 몸짓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별한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팀 고유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은 레전드 이동국이 떠난 뒤에도 '우승 DNA'를 이어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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