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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부터 상대가 슈어저… 역대급 불운남, 올해는 20승 가능할까


 2018년 217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1.70에 불과했다. 2019년도 20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2년간 6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05에 불과하다.


이 정도 성적이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못해도 30승 정도는 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었다. 이 화려한 성적을 찍은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의 2년간 합계 승수는 고작 21승.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2018년은 겨우 10승, 2019년도 11승에 머물렀다. 팀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그롬은 해당 기간 ‘역대급 불운남’으로 불렸다. 리그 평균보다 90%나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내고도 21승을 기록하는 동안 17번의 패전을 안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1~2실점으로 막아도 팀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경우도 있었고, 어느 날은 불펜이 승리를 날려먹을 때도 있었다. 지난해 12경기에서도 역투를 펼쳤으나 4승2패로 승운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올해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억만장자이자 뉴욕 메츠의 광팬인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에 오른 뒤 야수 쪽에 전력 보강이 적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대표적인 선수다.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실제 시즌 전망을 보면 메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을 받기도 한다. 근래 성적을 돌이켜보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디그롬도 보조를 맞춘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눈부신 투구를 했다. 봄부터 160㎞를 펑펑 던졌다. 시범경기 네 차례의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2018년과 2019년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이다. 올해는 팀 성적과 함께 사이영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첫 판 상대가 만만치 않다. 디그롬은 2일 오전 8시(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릴 워싱턴과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워싱턴의 선발 투수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디그롬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우완 맥스 슈어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올해 개막전 최고의 에이스 매치다.


이날 메츠 타선이 슈어저를 상대로 보여줄 화력은 디그롬의 올 시즌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말 달라졌다고 하면, 디그롬은 20승을 향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면, 올해도 외로운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예고탄이 될 수 있다. 디그롬의 투구 내용, 메츠의 경기 내용에 많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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