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반도 못 모았어요" 3달만에 9억 번 박민지가 여전히 배고픈 이유
[음성(충북)=뉴스엔 글 김현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긍정적인 마인드와 놀라운 경기력으로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 2달 만에 9억을 모았지만 아직 절반도 못 모았다는 그. 우승의 원동력 역시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줍은 웃음을 지어보인 그의 속사정은 뭘까.
박민지는 6월 20일 충청북도 음성군 레인보우힐스골프장(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를 작성했다. 박현경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는 박현경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5승째를 차지했다. 통산 9승째이며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민지의 경쟁자는 막강했다. 통산 3승 중 메이저 우승만 2승. 특히 올해 KLPGA 챔피언십에서 39년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 2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두 선수는 3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3라운드는 내내 박현경이 리드하다가 박민지가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하며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박민지는 초반 3번 홀(파3)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박현경은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달아났다. 진짜 강자는 위기에 몰릴 수록 강해지는 법. 박민지는 6번 홀(파3)부터 8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박현경이 11번 홀(파3)에서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되자, 박민지는 15번 홀(파4)에서 버디로 달아났다. 하지만 곧 위기를 맞았다. 16번 홀(파5)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3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동타로 18번 홀에 들어선 두 선수.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박민지의 편이었다. 박현경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두번째 샷으로 레이업을 했다. 반면, 티샷을 페어웨이 잘 올린 박민지는 핀을 바로 노렸다. 박민지의 승부수는 통했다. 홀컵과 약 1m 거리에 멈춰섰고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우승컵 경쟁은 2파전이었다. 3위를 기록한 이정민은 박민지와 무려 10타 차, 공동 4위 그룹은 13타 차로 경기를 마쳤다. 이 때문에 박민지의 머릿속에는 경기내내 박현경 뿐이었다. 박민지는 "3라운드도 그랬고, 최종라운드 초반에도 그랬고 현경이가 계속 나보다 한발씩 앞서갔다. 현경이를 따라가면서 경기했고, 현경이는 도망가면서 경기했다"고 하며 "상대가 어드레스를 하는데, 서로 긴장할 정도였다"고 했다.
2주 연속 박현경과 우승 경쟁을 하긴 했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민지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민지는 9개 대회에 출전해 9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담았다. 현재까지 지난 4월 초 막을 올린 이번 시즌에 그가 벌어 들인 상금은 무려 948,047,500원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절반도 모으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상금은 우승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돈을 모아야한다는 확고하고 큰 목표가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확고하고 큰 목표는 노후자금이다. 아직 어린 20대 초반의 선수가 말하는 노후자금은 자신의 노후자금이 아니다. 부모님의 노후자금이다.
그는 "부모님이 내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노후자금을 내게 다 쓰셨다. 이제는 내가 다 컸으니 놀러도 다니고 돈 걱정 없이 사셨으면 좋겠다. 그 목표를 향해 계속 저축하고 싶다"고 하며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다가가려면 아직 반도 못 모았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이어 "당장이라도 부모님께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엄마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엄마가 손사래를 치면서 화를 많이 내신다"고 하며 "일단은 미래를 위해 차곡차곡 저축하고 있다"며 효심을 드러냈다.
열심히 상금을 모으고 있는 박민지는 올해 될 수 있는 한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신지애가 보유하고 있는 KLPGA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인 9승을 넘어서고 싶다는 욕심도 가지고 있다. 박민지는 "4승째까지만 해도 9승은 먼 숫자라고 생각해 목표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상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벌써 5승을 했다"고 하며 "목표를 크게 잡고 따라간다면 '막상 이룰 수 없더라고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뉴스엔 김현지 928889@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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