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신인이 14살차 에이스 등을 툭?'... 근데 "저 패기 없어요
키움이 KIA전 5연패를 끊었다. '2002년생' 올해 신인 김휘집(19)이 프로 데뷔 후 첫 3안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경기 중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3)의 등을 툭 쳐주는 패기(?)까지 보여주며 키움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IA와 2021 신한은행 SL KBO 리그 홈 경기서 14-5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키움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5번 싸워 모두 패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KIA전 전패'에 대한 질문에 "그 이야기를 기다렸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잘해줄 거라 믿는다"면서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결국 사령탑의 바람대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연패를 끊어냈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34승 35패로 5할 승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또 두산과 순위를 맞바꾸며 6위로 점프했다. 반면 KIA는 24승 40패로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40패를 당한 팀이 됐다. 순위는 9위다.
키움 선발 브리검은 6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좋은 투구를 펼치며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서건창이 3안타(1홈런) 2타점, 김혜성이 2안타 5타점, 김휘집이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 선수단은 KIA전 연패를 확실히 의식하고 있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고졸 루키' 김휘집은 경기 후 "프로에 와서 잘한 경기라 정말 기분이 좋다. 팀이 3연승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KIA전 승리가 없었다. 2군에 있는 동안 경기를 보면서 만약 KIA전에 출전할 경우,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회가 와 일조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휘집은 전날(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7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는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팀이 7-2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위기. 브리검이 최원준을 포수 근처 뜬공으로 유도했고, 이를 김휘집이 안전하게 잘 잡아냈다. 이어 김휘집이 공을 브리검에게 건네준 뒤 등을 '툭' 쳐주는 패기(?)를 보여줬다. 둘의 나이 차이는 무려 14살.
김휘집은 이 장면에 대해 "세게 치진 않았고(웃음), 힘내라는 의미였다. 그때가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파이팅을 하라는 의미로 토닥토닥 했을 뿐 세게 치지는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제가 패기 있는 성격은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으나, 그의 인터뷰 내내 어조는 패기가 결코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씩씩했다.
'승장' 홍원기 감독도 김휘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브리검이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승호가 7회 위기서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타선의 응집력도 좋았던 경기였다. 특히 김휘집이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게 플레이를 해줬다. 1회 김휘집의 호수비로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고, 7회에도 이지영과 김휘집이 볼넷을 얻어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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