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3·중국 상하이)과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가 도쿄 올림픽 종료 후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한국 배구를 위해 헌신한 선수다. 직접 만나서 김연경 선수의 얘기를 들어보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라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다가오는 시즌 중국 상하이 소속으로 프로선수 생활은 이어가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발표였다.

김연경은 17세였던 2005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돼 한국 여자배구를 2012 런던 올림픽 4강,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이번 도쿄 대회 4강으로 이끌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덕분에 국제대회의 중심에서 세계 강호들과 붙어 볼 수 있었다.

오 회장은 “김연경 선수의 투혼에 감동했다.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배구계 선배로서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오 회장은 또 9년 만의 올림픽 4강 진출에 대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모든 선수가 힘을 모은 결과”라며 “배구계에 (학교 폭력 논란 등) 여러 문제가 생겨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쳤고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은 8강 진출도 어렵다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9일 오후 7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오 회장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전력을 생각하면 당연히 김연경 선수에게 더 뛰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러나 선수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며 “김연경 선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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