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고개 숙인 ‘큰형’의 마음…“너무 미안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맏형’ 오승환(39·삼성)은 한번 숙인 고개를 다시 들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굳은 표정을 좀처럼 풀지 못했다.
4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메달을 손에 넣지 못한 대표팀 선수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입국장을 나섰다. 오승환은 그 중에서도 유독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대회 2연패 달성은 실패했다. 지난 7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뼈아픈 6-10 역전패를 당했다.
6-5로 앞서던 8회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면서 0.1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승환은 강판되면서 모자를 벗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더그아웃에서도 멍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았다. ‘돌부처’라고 불리는 오승환이 처음으로 보인 모습이었다.
대표팀의 막내이자 오승환의 룸메이트였던 김진욱(19·롯데)은 최고참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김진욱은 “오승환 선배님이 마지막에 안 좋으셔서 나도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승환은 조상우(27·키움)에게 가장 큰 미안함을 표했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146개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보여줬다. 동메달결정전에서는 6-5로 앞선 6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오승환은 후배의 투지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 6월 중순 발표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 한현희가 원정 숙소 무단 이탈로 물의를 빚어 하차하면서 대표팀에 공백이 생겼다. 오승환은 대표팀 훈련 시작일인 지난 7월17일 ‘김경문호’에 갑작스레 합류했다. 전반기 37경기에서 27세이브 평균자책 2.52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를 기록한 오승환은 대표팀의 마무리로 낙점됐다. 이번 대회에서 ‘큰 형’으로 대표팀을 이끌어나가던 오승환은 미안함을 안고 귀국했다.
김진욱은 “오승환 선배님이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다. 조상우 형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씀만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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