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팀 이탈과 함께 은퇴의사를 밝혔던 IBK기업은행 전 주장 조송화(28)가 이번에는 복귀를 원한다.

조송화는 10일, 서울 상암 소재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한 뒤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 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달 12일과 16일, 기업은행 전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뒤 김사니 전 코치와 함께 두 차례 숙소를 이탈해 팀에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과정에서 서남원 전 감독과의 불화설이 터져나오며 결국 서 전 감독이 경질되었다. 당시 조송화는 "기업은행에서 더 이상 못 뛰겠다, 운동도 포기하고 싶다" 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변심을 이유로 임의해지 서류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업은행 구단 측은 "조송화 선수와는 함께 갈 수 없다" 는 입장을 굳힌 상태다. 

조송화의 법률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는 "조송화 선수는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적이 없다. 당시 조송화 선수는 본인의 건강과 선수 생명을 관리해야하는 '부상' 상황이었다" 며, "구단과 감독에게도 해당 내용을 알렸다, 지난 달 18일에 구단 역시도 '조송화는 무단 이탈이 아니라 부상으로 훈련 참여를 못하는 것' 이라고 언론을 통해 말했다" 고 전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조송화 선수는 지금도 계속 뛰고싶어하고 자신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며, "지난 달 16일 경기에도 조송화 선수는 경기에 참여했고, 구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경기 후에는 서 전 감독에게 인사도 하고 갔다" 며 주장했다. 

당시 기업은행 측은 "조송화가 몸이 좋지 않아 훈련에 불참했다" 고 여론 진화에 나섰으나, 김사니 전 코치의 동반이탈과 더불어 서 전 감독이 "조송화는 내가 물어도, 코치가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고 털어놓으며 논란이 점점 확대됐다. 

지난 달 22일, 기업은행은 구단 공식 SNS에 "조송화를 임의해지하겠다" 고 공시했지만 관련서류 미비로 인해 KOVO측에서 요청을 반려했다. 그러나 팀을 떠나고 싶다던 조송화는 마음을 바꿔 임의해지에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기업은행은 KOVO측에 조송화 상벌위원회를 요청했다. 

복귀를 원하는 조송화와, 끝내 함께 할 수 없는 기업은행의 대립에 끝이 보이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 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구단에 계약해지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시 조송화는 잔여연봉 전액을 지급받게 되고, 선수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시 조송화는 계약 해지일 전 최종연봉 지급일 다음날부터 계약 해지일까지의 일수에 연봉의 365분의 1을 곱한 금액만을 받게된다. 따라서 상벌위의 판단에 따라 조송화가 받는 잔여 연봉이 달라진다. 

한편, 기업은행은 "법적 절차에 관해서도 검토 중에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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