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5번 누구길래? '통산 342홈런' 거포가 6번 자처
통산 342개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홈런 5위의 최형우(39)가 새로운 KIA 타이거즈의 6번 타자를 자처했다. 자연스레 그의 앞에 나설 1~5번 타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최형우는 지난 6일 김종국(49) KIA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개인 목표는) 딱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보다 못하면 그땐 정말 야구를 그만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올해는 6번 타자로 뛰고 싶다"는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
통산 342홈런의 최형우가 3, 4번이 아닌 6번 타자를 맡는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최형우의 기량이 떨어져 자연스레 뒤로 밀렸거나, 그보다 잘 치는 타자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밀린 상황. 최형우가 바란 것은 후자였다. 그는 "이제 후배들도 중심 타선을 경험해봐야 한다. 내가 계속 4번 타자로 뛰다 떠나는 것보다 후배들이 경험을 하면서 자리를 잡는 것이 팀에도 좋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팀 OPS(출루율+장타율) 꼴찌의 KIA에 최형우보다 나은 5명의 타자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종국 신임 감독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취임식 후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1군에서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개성을 살린 야구를 목표로 했다.
전통적으로 1, 2번 타자에게는 빠른 발과 작전 수행능력이 요구된다. 이에 해당하는 선수는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와 김선빈(33)이다. 브리토는 당장 올해만 해도 트리플A팀에서 23도루를 성공시킨 준족이다. 김선빈은 지난해 KIA에서 유일한 3할 타율을 기록해 콘택트 능력을 입증했다. 또 두 사람은 김종국 감독이 일찌감치 주전으로 확정 지은 4명의 선수(김선빈, 브리토, 나성범, 최형우)에 속해 있기도 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와 김선빈./AFPBBNews=뉴스1, KIA타이거즈
3, 4, 5번 클린업 트리오는 출루한 타자를 불러올 중대한 임무를 맡는다. 클린업으로 바로 떠오르는 선수는 이번에 합류한 나성범(33)이다. KBO리그 통산 232홈런에 최근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나성범은 팀의 중심인 3번 타자 역할을 맡기에 충분하다.
나성범과 최형우 사이를 메울 4, 5번 타순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자리를 잡아줘야 할 선수는 있다.
가장 기대를 받는 것이 지난해 팀 내 홈런 1위(13개)를 달성한 황대인(26)이다. 어느덧 프로 8년 차를 맞이한 황대인은 적은 기회 탓에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뽐내지 못했다. KIA에 우타자로서 거포 잠재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드문 만큼 황대인의 활약은 필수다. 만약 황대인이 제 몫을 해줘 4번 타자로 성장해준다면 KIA는 좌타자 브리토-우타자 김선빈-좌타자 나성범-우타자 황대인으로 이상적인 타선을 갖추게 된다. 최형우도 황대인과 현재 전주에서 개인 훈련을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기대감을 전했다.
남은 한 자리는 베테랑 나지완(37), 1루 유망주 김석환(23)이 다툴 것이 유력하다. 나지완은 지난해 부상 등으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지만,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FA 신청도 올 시즌 뒤로 미룰 만큼 동기부여가 강한 점도 나지완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석환도 황대인과 함께 중심 타선을 맡아줄 선수로서 최형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5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김석환은 짧은 기간(25경기)임에도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7개를 몰아쳐 시즌 막판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6번 타자' 최형우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식에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냉정히 현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에 '6번 타자' 최형우는 사치다. 앞서 언급된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이 요구되는 이유다.
왼쪽부터 나성범, 황대인, 나지완, 김석환./사진=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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